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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인도, 아프간 탈레반 공세 속 영사관 인력 잠정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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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기 편으로 50명 귀국…외교부 "상황 안정될 때까지 일시적 조치"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도로에서 경계 활동 중인 정부군. [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되자 남부 최대 도시 칸다하르의 영사관 인력을 잠정 철수시켰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린담 바그치는 11일 성명을 통해 "칸다하르 주변의 격렬한 전투로 인해 현지 영사관의 인도인 인력을 일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칸다하르주의 주도인 칸다하르는 수도 카불에 이은 아프간 제2의 도시로 꼽히며 최근 주변에서는 탈레반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도 정부의 결정에 따라 외교관 등 칸다하르 영사관 인력 50명이 인도 공군기 편으로 최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그치 대변인은 이번 철수에 대해 잠정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사관은 폐쇄되지 않았으며 현지인에 의해 계속 운영된다"며 이번 조치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아프간 치안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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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차량폭탄 공격 현장을 살펴보는 정부 측 치안 병력.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는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엄습하자 헤라트와 잘랄라바드의 영사관은 폐쇄했다.

하지만 카불의 대사관과 칸다하르, 마자르-에-샤리프의 영사관은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인도 당국은 지난 6일 밝혔다.

인도 당국은 다만, 자국민에게 아프간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은 피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현지 체류 중인 이들에게도 극도로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미국 대사관도 카불에서 주재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카불에 있는 미 대사관에서는 외교관과 직원, 계약자를 포함해 4천 명가량이 일한다. 이중 미국인은 1천400명가량이다.

탈레반은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하면서 정부군 등과의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5월부터 미군이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하자 정부군 장악 지역을 차례로 점령해 나가고 있다.

미군 철수 개시 이전에도 이미 국토의 절반 이상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탈레반의 세력이 더욱 강해진 것이다.

탈레반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지상전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미군이 철수하면서 현재 아프간 영토의 85%를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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