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보 하우스디 마지막 날
박민지 버디7·보기1 6언더파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역전승
시즌 6번째, 통산 10번째 우승컵
최단기간 6승 달성, 10억원 돌파
붉은 상의를 입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박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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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3)가 또 우승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6승째다. 기간으로 따지면 최단기간 6승 달성이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 상금 1억80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가 11일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서원밸리 골프장 밸리·서원 코스(파72·6603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3라운드 결과 박민지는 버디 7개, 보기 한 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2위인 서연정(26·14언더파 202타)과는 두 타 차다.
서연정, 박민지, 오지현(25)이 한 조로 출발했다. 12언더파로 선두였던 서연정이 2번 홀(파3) 버디를 낚으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3번 홀(파5)에서는 3명 모두 버디를 낚았다.
그러던 5번 홀(파4) 서연정이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지친 기색을 보이자, 박민지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6번 홀(파4) 버디로 한 타를 줄였다. 7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오른쪽 러프 지역으로 밀렸다. OB(아웃 오브 바운스)인 줄 알았으나, 공을 찾아 레이업을 시도했다. 하필이면 레이업 한 공이 카트 도로 옆 언덕으로 향했다. 또다시 레이업을 했다. 네 번째 샷 상황에서 깃대를 바로 공략했다. 깃대와 3.9m 거리에 공이 떨어졌다. 박민지는 침착하게 공을 굴렸다. 대단한 파 세이브.
반면, 서연정은 같은 홀에서 버디를 놓치고 말았다. 박민지는 8번 홀(파3) 6.4m 버디 퍼트를 떨궜다. 출발 3분 전까지 연습 그린에서 공을 굴린 것이 도움이 됐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박민지는 12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14번 홀(파4) 박민지가 버디를 잡는 순간, 서연정도 버디를 기록했다. 서연정이 끝까지 따라붙었다. 15번 홀(파4) 또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파5) 박민지가 다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17번 홀(파3) 박민지의 파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제 승부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로 이어졌다.
우승 직후 물·꽃 세례를 받는 박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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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완벽한 샷감을 뽐냈다. 거침없이 깃대를 공략했다. 반면, 서연정은 실수 연발이었다. 박민지는 버디를 낚았고, 서연정은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두 타 차로 벌어졌다. 박민지의 우승이 확정됐다.
시즌 6승이자, 통산 10승이다. 투어 역사상 최단기간(시즌 시작 후 7월 11일까지) 6승 달성이다.
역대 다승은 2007년 신지애(33)로 9승이다. 이제 그는 최다승 동률까지 3승 남았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아 올해 1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누적 금액은 11억2804만7500원이다. 이 역시도 최단기간(시즌 개막 후 7월까지) 10억원 돌파로 남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박민지는 "초대 우승자에 올라서 기쁘다. 이 대회가 더 커지고, 오래 갔으면 좋겠다"며 "지난주 컷 탈락한 것이 약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날 승부처로 7번 홀(파5)을 꼽았다. 그는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당시에 대해 박민지는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큰 실수가 이 홀에서 나왔다. 레이업에 레이업을 이어갔다. 무조건 그린 위에 올려 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파 세이브가 흐름을 타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17번 홀(파3) 보기도 언급했다. 그는 "인생이 쉽게 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심장 떨리는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보기를 했을 때 미소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 직후 "오렌지 트로피에 갔을 때 244승이라는 숫자를 봤다. 그중에 내 우승은 너무 적었다"라며 울었다.
그리고 그는 이날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244승에 10승은 아직 작은 숫자다. 아직 통산 승수가 높은 사람이 많다. 항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퇴 전에 통산 20승을 채우기에는 반밖에 안 왔다"고 이야기했다.
기자회견 말미, 박민지는 "무슨 대회를 불문하고,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국 최다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우승컵 사냥은 진행 중이다. 아직 16개 대회나 남았다.
파주=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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