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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코로나 확산 미얀마서 교민 사망…"살려주세요" 靑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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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증상, 코로나 연관성 미확인…"산소통 하나 없어, 죽지않게 도와달라"

연합뉴스

양곤 한 타운십에서 개인보호복을 입은 보건관계자가 소독을 하는 모습. 2021.7.10
[AFP=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발생 5개월이 넘은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교민 한 명이 호흡 곤란 증세로 사망하면서 교민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재미얀마 한인회 등에 따르면 한 교민이 전날 오전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실려 갔지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민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지인은 "열흘 전 몸이 좋지 않아 신속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지만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교민 사회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걱정이 더 많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두려움을 호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전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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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자는 '미얀마 교민들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에서 "현재 하루 4천명이 웃도는 확진자가 나오지만, 병원도 의료진도 부족한 환경"이라면서 "여기가 터전이고 여기에서 생계를 꾸려나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남아서 살아가고 있지만 밤새 안녕을 물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청원자는 또 "당장 코로나에 걸려 숨을 못 쉬어도 산소통 하나 준비되어 있지 않고, 병원도 포화상태라 갈 곳도 없다"면서 "이젠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쿠데타로 일자리를 잃어 생계가 아주 어려운 교민들도 많아졌다. 대사관과 한인회 등이 애쓰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차일피일 미뤄지고만 있다"면서 "1천300여명 한국 교민들이 미얀마에서 코로나로 죽어가지 않도록 제발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최근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의료진의 시민불복종 운동으로 공공보건 체계가 붕괴하면서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대폭 줄었다.

또 군경의 유혈 진압에 미얀마 전역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코로나19 예방 조치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전파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까지 더해지면서 최근에는 검사자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이 25%를 넘어서는 등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0일에도 4천377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71명이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민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얀마 내에서조차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뾰족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교민들은 코로나19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산소발생기 등을 한국에서 들여오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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