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 인산인해…"검사 받으려다 감염될까 걱정"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장사말라는 것" 한숨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 강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뉴스1 이상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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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검사 받으러 오셨어요? 밖에 줄부터 서주세요."
10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좁은 골목에 자리한 보건소 앞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보건소 건물 앞 천막에 대기 공간이 있었지만 자리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검사 안내 요원들은 시민들을 보건소 밖에 늘어선 대기줄로 안내했다. 고등학생 아들 손을 잡고 이곳을 찾은 50대 여성은 "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며 서둘러 대기줄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줄은 더 길어졌고 보건소 앞 보도블럭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가득찼다. 한 30대 남성은 "코로나 검사 받으러 왔다가 오히려 감염될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북구보건소뿐만 아니라 서울 도심 선별진료소에는 주말임에도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일 0시 기준 1378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IFC몰에서 다수 확진자가 나온 영등포구보건소 앞은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오전 9시쯤 찾은 영등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은 QR코드를 인증하고 전자문진표 작성에 나선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역시 건물 내외로 대기줄이 늘어서는 등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선별진료소의 대기줄이 늘어날 때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12일부터 시행되는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앞둔 자영업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평소였으면 11일 초복을 앞두고 미소를 지었을 삼계탕집도 분위기가 처진 상황이다. 서울 성북구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A씨는 "초복 특수는커녕 조금씩 오던 손님도 끊기게 생겼다"며 "보통 초복이 주말이면 다음 월요일에 손님이 몰리는데, 4단계 시행으로 '말짱 도루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중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씨(34)는 "여의도처럼 직장인이 주 고객인 지역에서 3인 이상 모임금지는 사실상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저녁 시간 2명이서 오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했다.
10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앞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뉴스1 이상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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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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