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시민들 ‘긴장 상태’
여행·모임은 연기·취소…‘예약 취소’에 식당 한숨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자영업자·예비부부 ‘막막’
방역당국은 갑작스러운 확진자 급증에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했는데, 이에 따라 더 강화된 규제를 받게 된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가게 주인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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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자 최다 발생…시민들은 ‘여행 연기·모임 취소’
국내 신종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면서 시민들의 삶이 바뀌고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이후 하루 사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확산이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긴장 상태다. 서울 마포구 주민 최모(34)씨는 “집단 감염이 일어난 음식점이 집 근처여서 걱정스럽다”면서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도 감염될 수 있다고 들어서 최대한 불필요한 외식이나 모임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식당에선 예약 취소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양식당에선 “당장 오늘 예약부터 주말 예약, 다음 주 예약까지 오늘만 해도 예약 여러 건이 취소됐다”며 “이달 초만 해도 거리두기 단계가 풀릴 줄 알고 기대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퍼지니 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시민들은 미리 준비했던 주말여행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 가족들과의 여행을 위해 서울 근교의 캠핑장을 예약했던 차모(41)씨는 “캠핑은 야외에서 가족들끼리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안전하다고 생각해 미리 준비했지만,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난 현 상황에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서 30% 위약금을 물고 예약을 취소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9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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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에 자영업자·예비부부 ‘막막’
자영업자들은 방역 당국이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하자 또 매출이 급락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선 오후 6시 이후엔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에서의 3인 이상 모임은 금지된다. 사실상 저녁 식사 자리를 겸한 모임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조치다.
서울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4)씨는 “지난 5~6월에 손님이 반짝 늘었다가 이번 달 들어선 하루에 국밥 20그릇 정도를 팔고 있다”면서 “여기에 거리두기가 4단계까지 되면 저녁 장사는 못 하는 거나 다름없는데, 그럼 가게 월세나 직원 월급은 어떻게 줘야 하는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부부들도 막막하긴 마찬가지다. 오는 12일부터 2주 동안은 오로지 49명 이내의 친족만 결혼식장에 초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예비부부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다음 주 결혼식인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예식장에 물어봐도 뾰족한 대응책이 안 나오던데,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난감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4단계 조치가 수도권에만 적용되다 보니 수도권 시민들이 규제를 피해 비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도 여행객들이 붐비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이나 지인을 만나는 걸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수도권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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