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6월 30일까지 기준. 수익률은 각 종목의 평균 순매수 가격(순매수액을 순매수 수량으로 나눈 값)을 6월 말 종가와 비교해 산출. (자료출처=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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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50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수익률은 6.5%로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두 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동학개미, 코스피 강세에 쏠쏠한 수익=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6.5%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약 6개월간 코스피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종목별 평균 순매수 가격은 해당 종목의 투자자별 순매수 총액을 순매수 주식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은 12개, 마이너스 수익률은 8개였다. 개인들은 반도체·정보기술(IT)에서 삼성전자·삼성전자우·SK하이닉스·LG전자를, 자동차에서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기아 등을 많이 사들였다.
기관도 개인투자자들과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6%로 소폭 앞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4%였다. 외국인은 베터리 소재(LG화학·포스코)와 금융(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삼성화재) 등을 많이 담았다.
◇개미들, ‘8만전자’에 고전=올 상반기에도 삼성전자는 개인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각각 24조 원, 4조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 상위 20위 총 순매수액의 56.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순매수 가격(8만3389원)을 지난달 30일 종가(8만700원)와 비교하면 수익률은 -3.2%로 집계된다.
지난 1월 9만 원을 넘어섰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5개월간 8만 원대에서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7만99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우선주(-2.2%)와 삼성전기(-2.0%)도 소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서버 디램(DRAM)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0.1% 수익률에 그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들어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디램 회사 간의 3분기 서버 디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디램 회사들의 보유 재고는 1~2주 수준이지만 클라우드 회사들의 재고는 정상 수준(4∼6주)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플랫폼株 강세…네이버ㆍ카카오 담은 개미들도 ‘활짝’=개미들에게 재미를 안겨준 업종은 플랫폼 종목이었다. 이 기간 카카오는 자회사 IPO 등 성장 모멘텀이, 네이버 역시 커머스·핀테크·웹툰 등 자회사 성장 동력이 주목받으면서 강세를 달렸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총 10위였던 카카오는 6월 말 기준 3위로, 같은 기간 네이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카카오는 개인 순매수 상위 5위에 오르면서 대세를 입증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에만 2조 원 넘게 사들였다. 6위인 LG전자(1조6231억 원)보다도 4530억 원가량 많은 규모다. 평균 순매수 가격은 12만6439원으로 수익률은 28.9%로 집계된다. 개인은 네이버도 1조 원가량 매입하면서 10%를 웃도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 종목에선 대한전선(63.5%), SK이노베이션(28.1%), 기아(10.3%), LG전자(7.7%), 삼성SDI(6.0%) 등이 선전했다. 반면, 셀트리온(-12.6%)과 금호석유(-7.4%), SK바이오팜(-5.9%), 현대모비스(-5.3%) 등은 수익률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빚투(빚내서 투자)’가 성행하자 전문가들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 경신에 ‘빚투’ 열기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실제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초(1월 7일) 처음 20조 원을 넘어서더니 현재 24조 원까지 불었다.
또한,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팀장은 “개인들이 들어가서 매수를 하면 지수가 올라가면서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경기 사이클에 달린 분위기”라면서 “경기 모멘텀뿐만 아니라 경기상향지수도 둔화될 수 있기에 하반기에는 신중히 해야 한다. 스마트 개미의 성공 여부 역시 3분기 경기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유혜림 기자(wisefores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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