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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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후보 지지율 1·2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동시에 저격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원 지사는 “저에게 없는 것은 흠이다. 흠 많은 사람과 흠 많은 사람을 붙여서 정권교체의 초점을 흐리려는 게 집권여당이 노리는 것”이라며 최근 ‘처가 리스크’와 ‘여배우 스캔들’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를 비판했다.
원 지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출범식 후엔 기자들에게 “특정인을 얘기한 게 아니라 (대선주자들을) 다 늘어놓고 보라. (나는) 결벽주의자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관리를 잘했다”며 자신의 도덕석 정당성을 강조했다. “보수정당에서 늘 약점이었던 기득권과 재산, 주변 관리 문제점에 방어력이 가장 강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는 후보”라는 것이다. 지지율이 낮은 후발주자인 만큼, 여야 선두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해 야권 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날 행사에서 이 지사가 불 붙인 ‘미 점령군’ 역사 논쟁을 겨냥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과거로 되돌리려고 하는 ‘해방전후사의 인식’식의 80년대 운동권 논리 때문에 대한민국에 끊임없는 역사 부정과 편 가르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586 집권세력을 이념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정돈해 더 큰 대한민국을 미래 세대에게 넘겨줘야 한다. 586 집권세력을 향해 가장 강하게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원희룡”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34명이 발족한 원 지사 지지모임 희망오름 출범식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축사 영상을 보냈다. 국민의힘 의원 50여명도 참석하면서 원 지사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참석해 “(원 지사는) 대선 후보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본인의 생각을 피력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늘어나지 않을까”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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