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물가 목표 조정 가능성에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 촉발
이틀째 코로나 확진자 수 1000명대..원화 약세 유발할 듯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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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140원대 돌파 시도를 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조기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42.05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38.10원)보다 3.7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140원대까지 올랐던 때는 3월 10일(1142.70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미국 FOMC 의사록은 예상보다 비둘기적(완화 선호)이었다. 대다수 FOMC 위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는 조건인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기에 테이퍼링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조기 테이퍼링을 할 만큼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다는 것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3%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도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는 듯 했으나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7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뉴욕증시 마감 때와 비교해 0.16포인트 상승한 92.70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목표치를 2%로 높이고 이를 소폭 넘어도 허용하는 형태로 물가목표제를 개선하겠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영향에 유로화가 하락했다. 보도대로라면 ECB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강세를 촉발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세도 환율 상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1212명으로 6개월 만에 10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10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3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이날도 이런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뉴욕지수 선물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시 투자 심리는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환율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유입되며 상승폭을 줄일 전망이지만 1140원 초반이 깨진다면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중 상반기 고점이었던 1140원 초반 저항선이 깨질 경우 롱(달러 매수) 심리가 과열돼 상방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대규모 이월 네고 유입과 위험 선호 회복은 상단을 경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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