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올림픽 알고 봅시다] ⑮ 배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

한국 여자배구는 45년 만에 메달 도전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림픽 배구'는 일본과 인연이 깊다.

1924년 파리올림픽에서 이벤트 경기로 처음 소개된 배구는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배구인들이 57년 만에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이유다.

도쿄올림픽 배구엔 금메달 4개가 걸렸다. 남녀 실내배구에 1개씩,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비치발리볼에도 남녀 1개씩 금메달을 배정했다.

배구는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 다음 날인 7월 24일부터 폐막일인 8월 8일까지 열린다.

실내배구는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비치발리볼은 시오카제 공원에서 치른다.

국내 팬들에게 더 익숙한 종목은 실내 배구다.

남녀 12개 나라가 경쟁하는 실내 배구에서 선수들은 가로 9m, 세로 18m의 코트를 누빈다. 네트의 높이는 바닥에서 2.43m(남자부), 2.24m(여자부)다.

코트 위로 꽂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스파이크를 가로막는 블로킹은 배구만이 가진 매력이다.

이런 힘과 힘의 대결 외에도 상대 블로커를 피하는 세터의 두뇌 싸움과 공을 향해 몸을 날리는 선수들의 투혼도 배구의 묘미다.

최근 세계 배구는 높이 외에도 '속도'를 강조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배구는 6인제다.

6명의 선수가 가로·세로 9m의 코트에서 세 번의 터치 안에 공을 넘겨 상대편 코트 안에 떨어뜨리면 된다.

공이 코트 밖으로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공을 건드린 팀이 실점한다.

기본 규칙은 단순하지만, 배구는 더 박진감 넘치는 종목으로 진화하고자 규칙을 변경해왔다.

1998년 수비 전문 선수인 리베로가 등장해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1999년에는 서브권에 구애받지 않고 점수를 올리는 랠리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경기 시간 단축이 랠리포인트제를 만든 이유다.

1∼4세트는 25점을 올리는 팀이 해당 세트를 챙기고, 5세트는 15점을 먼저 얻는 팀이 이긴다.

다만 2점 차가 되기 전까지는 '듀스' 제도로 승부를 연장한다.

도쿄올림픽 실내배구에는 남녀 12개 팀씩 출전한다.

한국 남자배구는 아쉽게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남자부는 일본(세계랭킹 11위), 폴란드(2위), 이탈리아(9위), 캐나다(10위), 이란(12위), 베네수엘라(33위)가 A조, 브라질(1위), 미국(5위), 러시아(3위), 아르헨티나(8위), 프랑스(4위), 튀니지(16위)가 B조에 묶여 예선을 치른다.

조 상위 4팀이 8강에 진출해 다른 조 상위 4팀과 크로스 토너먼트로 8강전을 벌인다.

브라질, 미국, 폴란드 등이 남자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한국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 올린 '배구 여제' 김연경이 치르는 마지막 올림픽이어서 메달 획득의 꿈이 더 간절하다.

김연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수 생활 마지막 목표가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2016년 리우에서는 8강전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 걸음 혹은 두 걸음이 부족했던 올림픽 메달을 위해 김연경이 다시 날아오른다.

김연경과 함께 황금 세대를 이룬 양효진(현대건설)과 김희진(IBK기업은행)도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만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00% 전력을 꾸리지는 못했다.

대표팀 핵심 멤버였던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이 학교 폭력 논란으로 대표선발 자격을 박탈당했다. 공수에 능한 레프트 강소휘(GS칼텍스)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V리그 최정상급 날개 공격수 이소영(KGC인삼공사)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 경기가 쉽게 풀린다.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안혜진(GS칼텍스)도 스테바노 라바리니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를 완성해야 하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25일 브라질(3위), 27일 케냐(24위), 29일 도미니카공화국(6위), 31일 일본(5위), 8월 2일 세르비아(13위)와 A조 예선을 벌인다.

상위 4개 팀은 8강에 진출해 미국(1위), 중국(2위), 터키(4위), 러시아(7위), 이탈리아(9위), 아르헨티나(16위)가 속한 B조 1∼4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른다.

8강에서 미국, 중국 등 강호를 피하려면 예선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 한다.

한국은 케냐를 확실히 잡고 도미니카공화국,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냉정하게 한국 여자배구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는다.

하지만 '김연경과 황금 세대'가 마지막으로 뛰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짜릿한 반란을 준비한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