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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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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번엔 ‘박정희 업적’ 호평… 중도층 공략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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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에도 경부고속도로 개통

포항제철 만든 것 등 대단한 성과”

‘대깨문’ 의식 “공정한 경선” 강조

김종민 “비주류 마인드 안 돼” 비판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연일 파격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조국 사태와 청와대 인사검증, 당 강성 지지층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해온 송 대표는 7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호평을 내놓으면서 중도층 공략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반도체기술특위 회의에서 “오늘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때 야당이 반대했지만 고속도로를 개통하고 제철소를 만든 것은 국가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정권이 포항제철(현 포스코)을 만든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포항제철이 만들어졌고 이어서 삼성 반도체가 만들어졌다. IT 산업의 쌀이 만들어졌고, 지속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반도체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 기술 패권과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보수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물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대선 국면에서 중도층을 겨냥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또 “불과 2년 전 일본이 포토레지스트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불화수소 등의 수출을 규제했는데, 문재인정부와 기업인들이 협력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일으키고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반도체 벨트 조성, 세액공제와 금융지원·규제완화 등 인프라 지원 확대, 인력시장 지원, 성장기업 강화 등에 같이 협력했으면 한다”며 “하청업체와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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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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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전날 논란이 된 ‘대깨문’(강성 친문 성향 지지자) 발언 진화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민주당의 강점은 공정하게 경선에 참여하고 결과에 승복해 원팀을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여러 가지 선거 과정에는 항상 후보들 진영 간에 논란이 있지만 잘 통합시켜서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고 유능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깨문 발언으로 송 대표 체제에서 경선 관리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의식한 언급으로 분석된다.

송 대표는 “늘 말하지만 (내년) 3월9일 오후 6시 대선 출구조사 TV 방송이 뜰 때 ‘민주당 후보 당선 유력’이란 화면을 상상하며 하루를 시작한다”며 “지도부가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적인 친문으로 꼽히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대표를 향해 “그 전에 비주류에서 여러 가지 쓴소리도 했지만 이제 당 대표는 비주류가 아니다”라며 “어떤 발언을 하거나 결정을 할 때 결과적으로 당이 단합할 수 있는 방향과 구상, 그림을 그리고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지층을 내치고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며 “‘친문’과 같은 우리 지지층을 부르는 용어가 있는데 대깨문이 뭐냐. 대깨문이라 불러놓고 그 사람들과 대화하고 같이 갈 수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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