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軍 의료진 탄압하더니…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최다 발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지난 1월 27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수도인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제공=A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의료진들이 쿠데타를 규탄하며 등을 돌린데다 군부는 사실상 코로나19 대비책을 강구하지 않아 상황은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다.

7일 이라와디·미얀마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보건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60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얀마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뒤 최다다. 미얀마에서는 사흘 전 23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에는 296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폭증하며 하루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의료진들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대거 가세한 탓에 공립병원과 보건소 등이 사실상 마비됐고 코로나19 방역이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쿠데타 이전 미얀마에서는 하루 평균 1만6000~8000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됐으나 쿠데타 이후 하루 검사수가 1500~200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북서부 사가잉 지역 등지에서는 이달 들어 5일간 136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현지 주민의 말을 인용했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묘지와 화장터에 시신들이 밀려들고 있다”며 “밀려드는 시신으로 자리가 부족하다. 시신들로 가득 찼다”고 증언했다.

군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난 12일 이후부터 하루 검사수를 3000~7000건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민선정부를 전복하고 시민들을 탄압한 군부에 국민들은 냉랭하다. 의료진과 시민들은 백신 접종도 거부하고 있다. 군부의 백신 관리나 접종 체계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군부는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미 구멍 난 코로나19 방역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에서 백신 보급을 총괄한 국가 예방접종확대계획(EPI) 책임자 타 타 린 박사를 체포한 일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사실상 중단됐고 민선정부에서 계약한 인도발 백신 공급이 쿠데타 이후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올해 초 중국이 무상으로 제공한 중국산 백신은 추가분이 없는 상태다. 쿠데타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이 최근 러시아산 백신 구매 계획을 200만회분에서 700만회분으로 늘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지만 정확한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다.

군부에 대항하고 있는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는 6일 “군부는 코로나19 대응에 처참하게 실패했다”며 “코로나19로부터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예방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