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만나
입당·합당 등 쟁점 등 대화 나눌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저울질하며 독자 정책 행보를 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엔 제3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났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신 안 대표 쪽과 힘을 합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것인지, 단순히 자신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 대표 입장에서도 윤 전 총장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협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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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회동했다. 명시적으로 양측은 ‘사전에 정해진 의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정치 경력으로도 선배고 생각하는 바도 비슷해 공감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회동에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 등을 잇따라 만났다. 그간의 만남에서 윤 전 총장은 더 큰 야권을 구성할 수 있는 ‘빅 플레이트(Big plate·큰 접시)’론을 제시해왔다. 보수라는 기존 틀을 넘어 중도나 합리적 진보 등으로 폭을 넓히자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회동 대상 선정’ 전략은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구상과 맞닿는다. 이를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반문(반 문재인)이지만 국민의힘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과도 만나 외연을 확대하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일련의 회동을 통해 야권통합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려 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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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로서도 윤 전 총장과의 회동을 통해 국민의힘과의 합당과 관련해 유리한 입장을 모색하는 것일 수 있다.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돌파구 역할도 될 수 있다. 양측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만으로 윤 전 총장과 국민의당 모두 국민의힘과의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철석(안철수+윤석열) 연대에 대한 이야기는 윤 전 총장도 들어봤을 것"이라며 "당 밖에서 연대의 틀을 만들 것인지, 합당은 합당대로 하고 입당은 입당대로 한 뒤 새 당에서 논의를 할지 등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사람은 상호보완적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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