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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플라스틱 쓰레기 넘치는 제주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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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관광지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이 넘치는 제주에서 다회용컵(텀블러)을 사용하자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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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은 지난 6월 한달 제주공항에서 텀블러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푸른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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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스타트업 제주 푸른컵은 지난 6월 한달 제주공항에서 텀블러를 대여하고 반납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렌터카 업체 2곳과 함께 텀블러 대여 반납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푸른컵은 지난달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공항 1층 제주사회적경제 상설전시관에서 원하는 관광객에게 제주여행 기간 사용할 텀블러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1만원 대여 보증금은 컵을 반환할 때 돌려줬다. 그 결과 한달간 약 500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희 푸른컵 대표는 “이용자 중 98~99%가 텀블러 재사용 의사를 밝혔고 만족도도 4.5점 이상으로 높았다”며 “현재 공항 시범서비스 반응을 분석 중으로 보증금과 대여료, 보완점 등을 검토해 이달 중순쯤부터 렌터카 업체와 함께 대여 서비스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른컵 참여 카페도 점차 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달 제주 전역에 있는 소규모 카페 중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곳, 텀블러를 들고 가면 가격을 할인하는 곳,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곳 등 카페 23곳을 온·오프라인 지도에 표시해 관광객들이 텀블러를 들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며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 것으로, 여러 곳에서 문의가 와 이달에는 40곳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관광지 특성상 인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카페가 있고, 도민을 제외한 관광객이 버리는 일회용컵만 연간 6300만개로 추산된다”며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걱정하는 여행자도 많지만 정작 친환경 제주 여행을 실천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점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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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어스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 기후위기미래세대네트워크는 이달 제주대학교 내 플라스틱 일회용품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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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대학생들도 환경단체와 함께 일회용컵 안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대학교 환경동아리 리어스와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도 기후위기미래세대네트워크는 제주대학교 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텀블러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제주대 총학생회 등과의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대 생활협동조합과 협의해 학교 매장에서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원천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들은 캠페인에 앞서 제주대학생 1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텀블러를 소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82%가 ‘텀블러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해 텀블러 보급률은 상당히 높지만 실제 사용빈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텀블러 사용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했다’는 답변이 40%로 가장 높았다. ‘사용 후 세척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응답이 27%, ‘음료가 셀 수 있어서 안 쓴다’는 응답도 13%로 나타났다.

반면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60%로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응답자 22%보다 높았다. 앞으로 ‘텀블러를 사용하겠다’는 의향도 85%로 높게 나타났다.

김희아 제주대 환경동아리 리어스회장은 “기후위기 등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공감하는 학우들이 많다”며 “이번 캠페인이 제주대학교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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