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죽지세로 ‘5승’ 일궈
장하나·박현경 등 맹추격 후끈
숨죽인 ‘무관의 여제’들도 관심
루키 송가은·김희지 경쟁도 볼만
박민지 |
장하나 |
박현경 |
‘필드 위의 전쟁.’ 그 어느 시즌보다 이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2021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다. 박민지의 맹렬한 독주체제가 전체 투어의 경쟁력과 흥행을 견인하는 가운데 정상급 선수들이 매주 뜨거운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풍성한 기록과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는 KLPGA 투어가 오는 9일 개막하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으로 시즌 13번째 대회를 맞으며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메이저도 접수한 박민지...대역전 꿈꾸는 추격자=올시즌 투어 전반기를 지배한 이름은 단연코 박민지다. 한 시즌 ‘대세’를 넘어 한국 여자골프 역사의 ‘대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민지는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까지 품으며 시즌 5승을 쓸어담았다. 상금랭킹(9억4804만7500원)에서 2위 박현경을 4억원 이상 앞지르고 있다. 2007년 신지애가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9승)과 2016년 박성현이 벌어들인 시즌 최다상금(13억3309만원)을 갈아치울 기세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만만찮다. 2주 연속 박민지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한 박현경, 7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장하나가 치열한 ‘넘버2’ 경쟁을 벌이며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사상 첫 통산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장하나는 대상포인트에서 박민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박민지와 2016년 멕시코 세계선수권 우승을 합작한 박현경은 상금 2위, 대상포인트 3위다. 올시즌 1승씩 보유한 이들은 매 대회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박민지의 상승세를 꺾을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김해림 지한솔 이소미 임진희 곽보미 등 올해 챔피언들이 언제든 다승 반열에 오를 채비를 하며 박민지를 좇고 있다.
▶ ‘우승할 때가 됐는데...’ 숨죽인 무관의 여제들=올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무관(無冠)의 여왕들’이 언제 깨어날지도 관심이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사상 첫 대상 4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이다. 지난해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투어 최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샷 난조 속에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컷탈락 2차례에 가장 좋은 성적은 롯데오픈의 3위다. 하지만 지난시즌도 최종전에 가서야 첫 우승을 신고한만큼 올해도 후반기 뒷심을 기대해 볼만하다.
또 지난해 우승과 2차례 준우승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유해란(상금 2위)과 지난해 데뷔 4년만에 첫 승을 올린 뒤 곧바로 2승째를 추가, 투어 정상권으로 발돋움한 안나린(대상 6위), 루키 시즌인 2019년 3승을 휩쓴 임희정(대상 5위), 그리고 대상포인트 4위에 올라 있는 김지영 등이 매주 리더보드 상단에서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급신인 부재 속 송가은·김희지 경쟁=대형 신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 시즌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만큼의 특급 루키는 나타나지 않았다. 역대 KLPGA 투어는 거물급 신인이 끝없이 탄생한 화수분같은 무대였다. 1996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신지애(2006년), 김효주(2013년), 이정은(2016년), 최혜진(2018년) 등은 루키 신분으로 그 해 투어를 지배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지난해 신인왕 유해란 역시 2년차인 올해도 투어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반환점을 향해가는 올시즌엔 아직 루키 우승자가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송가은(852점)과 김희지(762점)가 신인상 포인트 1,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홍정민, 정지민, 손주희가 추격하고 있다. ‘대세 신인’이 따로 없다는 건 신인왕 판도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 투어 적응을 마친 신인들이 남은 시즌 어떤 반격을 준비할지 기대를 모은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