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비대면으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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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다선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 등 풍부한 경력을 내세우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자신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할 ‘적통’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앞에는 여권 내 지지율 2위를 뛰어넘어 오는 9월 민주당 본경선 전까지 역전을 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출마선언 영상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 빈부격차와 불공정, 국민들의 삶에 대한 불안감 등의 과제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 일을 제가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예비후보 9명 가운데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했다.
1순위 공약으로 이 전 대표는 ‘신복지’를 내걸었다. 그는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에서도 최저한의 생활을 국가가 보장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라며 “2030년까지는 모든 국민이 지금의 중산층 수준으로 살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라고 약속했다. ‘중산층 경제’도 약속했다. 그는 “57%로 줄어든 중산층 비율을 다시 70%로 늘리겠다”라며 “금수저, 흙수저가 세습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생명권·안전권·주거권을 포함하는 개헌을 주장하면서 “(헌법에서) 토지공개념이 명확해져서 불로소득을 부자들이 독점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라고 했다.
민주당 적통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세 분 대통령을 모셨다”며 “그 분들의 좋은 철학은 든든하게 계승하고, 문제는 확실히 시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위기론을 강조한 이 지사와 달리, 이 전 대표는 “어느 나라가 코로나에 가장 잘 대처했나는 물음에 선진국 정상들이 일제히 문 대통령을 가리킨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국무총리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의 ‘계승자’임을 부각한 것이다.
여권의 ‘유력 2위’ 주자인 이 전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간단하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1위 이 지사와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점차 굳어져 가는 것도 이 전 대표에게는 악재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서서히 회복세’라는 분위기다. 올초 사면론 발언으로 한자릿수대로 내려앉았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에서 10~12%까지 올라오는 등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는 전날 열린 민주당 경선 대국민 면접에서 이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했던 것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안정적 리더십’을 내세워 이 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해 “지도자는 자기 말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 지사와의 결정적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 지사가) 대표 브랜드인 기본소득에서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기본 브랜드인 신복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에서도 이 전 대표는 외교 비전을 설명하면서 “총리로 일하면서 세계 25개국을 방문해 정상급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높아진 국격에 부응하는 외교를 저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지사 등의 경험에 국한된 이 지사와 달리 이력이 풍부한 ‘경력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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