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내 등판, 입당 마무리할듯" 국민의힘 안팎서 기대감 솔솔
지지모임·동문라인 부상…권영세와도 금주 회동 타진
최재형 전 감사원장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지 꼭 일주일째다.
5일 복수의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최 전 원장은 지난 주말을 즈음해 지방으로 내려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다른 범야권 주자들이 활발한 대외 활동을 벌이며 쉴 틈 없이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정중동 행보다.
최 전 원장의 두문불출은 그러나 대선 준비에 완벽하게 몰입하기 위한 마지막 '숨 고르기' 내지 암중모색 성격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관측이다.
내주 예비후보 등록일(12일)을 전후해 잠행을 깨고 본격적인 '추격전'에 돌입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야권 중진은 통화에서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따라잡으려면 속도전이 될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은 정치참여 선언과 동시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곧장 입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 전 원장 주변은 이미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지모임 '별을 품은 사람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최 전 원장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최 전 원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조대환 전 민정수석 등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동안 언론에 최 전 원장의 입장을 대변해온 강명훈 변호사를 비롯해, 우창록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등도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우 변호사의 경우 지난해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팎의 기대감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최 전 원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대장주 윤석열' 지지세가 처가 리스크 등 각종 의혹 공세로 출렁이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상대적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의 최 전 원장을 '안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게 가장 큰 무기"면서 "윤 전 총장과는 확실한 대체재 관계"라고 분석했다.
최근 윤 전 총장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당내 전·현직 중진들 사이에 최 전 원장 출마와 관련한 제법 구체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책라인 브레인들의 하마평도 벌써 오르내린다. 경기고-서울대 동문 그룹을 중심으로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김종석 전 여의도연구원장 등 '경제통' 이름들이 거론된다.
당 밖 주자 영입 논의를 주도하는 권영세 당 대외협력위원장도 최 전 원장과 이번 주 중으로 만남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 전 원장이 공개 만남을 갖는 첫 상대로 권 위원장을 택한다면 입당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기대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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