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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심행보 첫 키워드는 '탈원전'…文정부 실정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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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권 위원장은 장외 대권주자를 영입하는 업무를 맡고 있어 '입당 담판'이 예고된다. 2021.7.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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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과 6일 서울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찾아 탈원전 정책 관련 의견을 듣는다. 문재인 정권에서 논란이 컸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해 실정(失政)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측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서울대를 방문해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난다.

윤 전 총장은 또 6일에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KAIST로 이동해 원자핵공학과 학부, 대학원생들과 오찬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현 정권 실정을 정면 비판할 수 있는 '탈원전'을 민심투어의 첫 키워드로 삼았다고 본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정치 참여 선언을 마친 뒤 약 2주 간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민심투어를 하겠다고 밝혔다.

탈원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사항이다. 하지만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에서 경제성 평가를 조작하는 등 불법이 자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이 현저히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주자로 부상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도 이 사건이다.

특히 최근 검찰이 월성 1호기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채희봉 전 대통령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기소하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현 정권이 윤 전 총장 후임으로 임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은 백 전 장관의 배임교사, 업무방해교사 등 일부 혐의 적용을 반대해 검찰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 월성 1호기 사건을 두고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수사를 진두지휘한 이두봉 인천지검장(수사 당시 대전지검장)은 윤 전 총장의 측근이다.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청구로 인한 직무배제와 정직 2개월 처분 이후에도 복귀 때마다 해당 사건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탈원전 정책과 관련해 특수한 인연을 가진 윤 전 총장이 원자핵공학과 학도들을 만나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4일)에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 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를 향한 윤 전 총장의 첫 공개 비판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측 관계자는 서울대·KAIST 일정에 대해 "원전 사태와 관련한 전문가와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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