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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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의 국내 데뷔전이 인상적이었다. 몽고메리는 지난 4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로 나와 3이닝 무피안타 4볼넷 6탈삼진을 기록했다.
3이닝 피칭을 두고 연착륙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엄중한 선두권 경쟁 구도에서 2위 삼성의 새 병기가 미칠 영향력을 감안할 때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몽고메리는 듣던대로 땅볼 유도형 투수였다. 이날 삼진을 제외한 3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두 개가 땅볼이었다. 유의미한 통계는 아니지만 그의 주무기가 떨어지는 구질인 체인지업임을 감안하면 이후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54.9%의 땅볼 비율을 기록했다. 2013년 마이너리그서 69번의 병살 유도 기회서 19차례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작 몽고메리의 데뷔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좌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이었다. 몽고메리는 좌투수다. 당연히 좌타자에게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삼성의 나머지 두 선발 좌투수의 기록과 대비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좌완 백정현은 4일 현재 좌타자에게 0.255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우타자 상대는 0.227. 좌타자에게 오히려 더 고전했다. 또 다른 좌완 최채흥의 경우는 더 기울어진다. 우타자 피안타율(0.286)에 비해 좌타자(0.363) 쪽이 월등히 높다.
좌투수가 좌타자를 상대로 효과적인 투구를 하려면 몸쪽 공을 잘 던져야 한다. 몸쪽 공은 삐끗하는 순간 장타를 허용하거나 몸에 맞히기 쉽다. 몸쪽 공을 잘 구사하려면 컨트롤과 자신감 없인 불가능하다.
NC의 좌타자 나성범과 이명기를 상대한 몽고메리의 투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성범(0.344-0.237)과 이명기(0.346-0.277)는 모두 좌투수 공을 더 잘 때리는 좌타자들이다. 앞의 것이 좌투수 상대 타율이고, 뒤쪽은 우투수.
몽고메리는 1회 나성범에게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몸 뒤편에서 말려드는 구질에 나성범이 움찔했다. 다음 상용구는 으레 커브. 헛스윙 삼진이었다.
3회 이명기에겐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잡아 당겼으나 1루 땅볼. 몽고메리는 2015년부터 4년간 메이저리그서 활약했다. 첫해 좌타자(0.287-0.252)와의 승부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2년차엔 0.183-0.236으로 좋아졌다. 3년차(0.230-0.215)와 4년 차(0.250-0.281)에도 변화를 보였다.
데뷔전을 통해 나타난 몽고메리는 특징은 두 가지다. 몸쪽 승부와 땅볼 유도 능력이다. 스피드(최고 147㎞)는 압도적이지 않으나 흔히 말하는 지저분한 구질을 지녀 난타 당할 유형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삼성 벤치는 3이닝 70구만에 몽고메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치열한 선두권 다툼에도 불구하고 조기 강판시킨 이유는 ‘보호’ 때문이었다. 몽고메리의 부상 이력을 감안해서다. 가을 야구를 향한 삼성의 ‘최종 병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상태로는 A급 태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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