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2021.7.2/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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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구태 색깔공세'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공식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 벌인 첫 공방이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각종 차기 대권주자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국정이란 게 2~30권 전문서적만 공부하는 사법고시보다 영역과 분량이 방대하다. 공부할 것이 참으로 많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라고 직격했다.
이는 미국군을 '점령군'이라 표현한 자신의 발언을 윤 전 총장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국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광복회장의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인 이 지사가 이어 받았다"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나도 정치를 시작한 후 16년 지나도록 계속 공부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윤 전 총장의) 공부하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런데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 그리고 내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며 "나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군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윤 전 총장이 숭상할 이승만 전 대통령,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점령군'이란 표현을 공식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미군 역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철수했다가 6·25 전쟁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는 것"이라며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친일 세력이 미 군정과 합작했단 발언에 관해서도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한 세력이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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