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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유망주] ⑫ 배드민턴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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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성인 태극마크 단 셔틀콕 '천재 소녀'

여자단식 세계랭킹 8위…중국 천적만 넘으면 메달 가능성 충분

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대교체 과정에서 침체기를 맞은 한국 배드민턴에 안세영(19·삼성생명)의 등장은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배드민턴 강국 명성을 떨치던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노골드'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노메달'로 자존심을 구겼다.

이용대 등 스타 베테랑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가운데 신예 선수들이 미처 성장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런데 2017년 12월 안세영이 혜성처럼 나타나 배드민턴 대표팀에 희망을 줬다.

당시 중학생(광주체중3)이던 안세영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아 화제가 됐다. 중학생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이용대 이후 안세영이 처음이다.

'천재 소녀' 안세영은 많은 관심과 부담을 이겨내고 한국 여자 단식의 에이스로 쑥쑥 성장했다.

2018년 아이리시 오픈에서 첫 성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2019년 뉴질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아키타 마스터스, 프랑스 오픈, 광주 코리아 마스터스 등 5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BWF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제대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올해 1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왕중왕전'인 BWF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제 고등학교(광주체고)에서도 졸업한 안세영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8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여자 단식 선수 중 가장 랭킹이 높다. 명실상부 여자 단식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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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세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세영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당당히 메달에 도전한다.

어린 시절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기술을 자랑했던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힘과 정교함을 더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타고난 성실성과 근성, 대범함까지 갖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승리욕이 강한 안세영은 올해 1월 태국에서 연달아 열린 국제대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번번이 패하고서도 "많이 배웠다. 지더라도 계속 붙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세계랭킹 4위인 마린은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아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안세영은 "마린 선수가 빨리 회복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쾌유를 빌었다.

마린이 이탈했지만, 도쿄올림픽에서 안세영이 넘어야 할 선수들은 많다.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대만), 2위 천위페이(중국), 3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6위 랏차녹 인타논(태국), 7위 푸살라 신두(인도) 등이 도쿄에서 안세영과 메달 경쟁을 벌일 라이벌들이다.

특히 올림픽 포인트 랭킹(로드 투 도쿄)으로는 1위인 천위페이는 안세영에게 4전 전승을 거둔 '천적'이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9위인 허빙자오(중국)에게도 1패로 밀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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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
[요넥스 제공]



하지만 안세영은 타이쯔잉(1승 1패), 야마구치(2승 2패), 인타논(1승 1패)과는 호각을 다투고 있고, 푸살라에게는 1승으로 앞서 있다. 오쿠하라와는 아직 겨룬 적이 없다.

결국 안세영은 도쿄에서 중국 선수들에 대한 열세만 극복하면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달을 따면 안세영은 20세에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이용대(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 라경민(1996 애틀랜타 혼합복식 은), 방수현(1992 바르셀로나 여자단식 은)의 최연소 배드민턴 올림픽 메달 기록을 19세로 낮춰 신기록을 세운다.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안세영은 "긴장도 되고 떨리는데, 재밌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하루도 안 쉬고 준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엄청난 훈련량에 지치지 않을까 주변의 걱정을 사고 있지만, 안세영은 "나는 젊은 게 강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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