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 ‘미 점령군’ 발언 고리로 文정부 비판
李 “野, 역사적 몰이해로 마타도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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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맹공했다. 윤 전 총장은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지사의 최근 ‘미 점령군’ 발언을 고리로 현 정부에 대한 정면 비판에도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가 지난 1일 ‘대한민국이 (정부 수립단계에서)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현 정부의 주택정책 등도 거론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현 정권 세력이)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며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 등이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못된 이념’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점령군 발언’과 관련해 이 지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야권에서) 역사적 몰이해 때문에 ‘그럼 점령군 주한미군을 몰아낼 것이냐’는 마타도어(흑색선전) 마저 나온다”며 반발했다. 이 지사는 “해당 발언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되기 전 미군정기의 해방공간에서 발생했던 일을 말한 것”이라며 “승전국인 미국군대는 패전국인 일제의 무장해제와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하였으므로 ‘점령군’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주한미군은 독립정부의 공식적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주둔한 군대다. 같은 군대라도 전승국 군대로서 패전국을 점령한 군대와 독립국가와 조약에 따른 주둔은 다르다”면서 “독립된 한국 정부와 패망 후 점령당한 일제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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