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6.29 [한주형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품으로 탄생했다"는 이 지사 발언을 언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며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고 적었다. 이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6·25 전쟁 당시 희생된 수 만 명의 미군과 유엔군은 점령지를 지키기 위해 불의한 전쟁에 동원된 사람들인가"라고 지적했다.
여권에 대해서도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권위주의 정권을 청산하고 민주화를 달성한 국민들과 뒤섞여 '더 열심히 싸운 민주투사'로 둔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며 이 지사에서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정책까지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면서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 문학관을 찾을 당시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지사 측은 "승전국인 미국이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며 "(야권이) 의도적으로 왜곡된 해석을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과 만나 입당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권 위원장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지난 6.29 국민기자회견 중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입당을 권유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최대한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지지해서 승리해야만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지금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