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한민국,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 합작품”
윤석열 “귀를 의심…이념 취해 국민의식 갈라치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 언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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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표현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셀프 역사 왜곡,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이 여권의 대선주자 1위인 이 지사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화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품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지난 3일 “승전국인 미국은 일제를 무장해제하고 그 지배영역을 군사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점령’이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이에 대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한민국이 수치스럽고 더러운 탄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국정을 장악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다음 정권까지 노리고 있는 당신들은 지금 무엇을 지향하고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전남·경기도 상생 협력을 위한 합의를 체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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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역사의 단편만을 부각해 맥락을 무시하는 세력은 국민들의 성취에 기생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잘못된 이념을 추종하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한다. 시장을 부정하는 주택정책과 소득주도성장 정책 등 모두 잘못된 이념에 취해 나온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념에 취해 국민의식을 갈라치고 고통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재명 지사 등의 언행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역사와 외교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며 “이념에 편향된 역사관에 빠져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훼손하지 않겠다. 상식을 파괴하는 세력이 더 이상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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