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시점 흔드는게 자기 힘 인양 착각"
"저만 믿어주면 토론배틀 이상으로 경선 흥행 자신"
"윤석열, 빨리 들어와 정치 치열함 겪어야"
"그저 회피한다는 생각으로 시점만 늦추지 말아야"
"최재형 본인도 정치참여 준비됐다고 생각안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으로 물갈이 될 것"
"구의원 당선되기 가장 좋은 사람은 갓 고교 졸업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판교 인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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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네거티브 대응에 상당히 약한 점을 드러냈다"고 평한데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본인도 정치참여에 있어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판교 인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느 순간,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모두) 당 경선과 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했다.
분당판교 청년 토론배틀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우리 당 대선주자들이 저를 믿고 신뢰만 해주면 토론배틀 이상으로 당 경선을 흥행시킬 자신있다"며 각 후보들에게 유불리를 따지지 말 것을 압박했다.
윤석열 전 총장 등 당 외부 대권주자들의 입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제가 제시했던) 8월말 시점을 흔드는 것이 자기 힘 인양 착각하는 분이 있다"며 "김종인이 안 흔들렸기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처럼 저도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언뜻 보면 구의원에 당선되기 가장 좋은 사람은 지역 동문들이 많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이라며 "다만 이들이 공천 받기 어려웠다. 이제 실력없이 버티던 분들이 자리를 내놓고, 그 안에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있어 물갈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판교 인근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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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심형준 정치부장
-현장 분위기가 좋다.
▲3년전 바른미래당 때 손학규 대표와 왔었는데 그때랑 분위기가 다르다.
-대선주자로 다양한 분들이 와서 좋을 수 있지만 목소리가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저는 각자 악기들이 자기 소리를 내다보면 어느 순간 지휘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 본다. 윤석열 전 총장도 네거티브 대응에 상당히 약한 점을 드러냈다. 최재형 전 원장의 경우에는 정치참여에 있어 본인도 준비됐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어느 순간 당 경선, 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 본다.
-윤석열 전 총장의 첫 메시지가 생각보다 보수에 치우친 것 같다.
▲정치인들은 살면서 표 계산도 많이 하고 즉각 받는 것에 연마돼있지만 검찰이란 직군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도그마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 누군가의 의사를 듣고 판단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치는 일이 되게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을 가진 활동이라, 항상 움직여야 하는데 윤 전 총장 측은 거기까지 아직 도달 못한 것 같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공세가 심해지면서 혼자 대응하기 어려울 텐데.
▲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례도 봤고 정치를 거부하기만 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을 봤는데, 그 우려가 기우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 제가 제3지대인 바른미래당에 있었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자들이 불편할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것인가.
▲제1당과 제2당에 낄 위치가 안되기 때문에 제3지대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분들은 말 그대로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운 제3지대를 억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들은 절박하다보니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결국 수동적인 제3지대로 귀결된다. 그게 제가 볼 때 안철수 대표였고, 반기문 전 총장이었다. 그게 반복되면 안된다.
-윤 전 총장에 대한 특혜 우려도 나온다.
▲우리 당 대선주자들이 저를 믿고 신뢰만 해주면 토론배틀 이상으로 당 경선을 흥행시킬 자신있다. 그런데 팀 선거보다는 개인 유불리를 따지면 그렇게 성사 안 될 수도있다. 저만 해도 전당대회에서 끝까지 룰에 대해 한마디도 안했다. 결국 공부 열심히 한 학생이 대학갈 것이고,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누구든지 이길 수 있으면 된다.
-대선 경선에도 '2대2' 토론배틀이나 토너먼트가 적용되나.
▲지금까지는 1대1로 했던 것에 부가적으로 2대2 팀 토론배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될 수 없다. 그냥 국민들께서 시청하시면 된다. 우승자를 가리는 것은 아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나 최재형 전 원장이 대선에 뛰어들어도 정책적 고민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있다.
▲대통령은 왕이라기 보다 CEO에 가까워야 한다. 월등한 지식과 정보량을 바탕으로 해서 옳은 판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고 자리다. 제가 윤 전 총장이나 밖에 있는 분에게 빠른 입당을 권유한 이유는 정치의 치열함을 빨리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책 하나 만들어 국민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쉽지가 않다. 그저 회피한다는 생각으로 입당 시점만 늦추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공세 너무 심해지면 윤 전 총장으로선 시간이 지난 뒤 막판에 입당하자는 의견도 있다.
▲당 밖에 계신 분들이 당안에 들어오면 8월말까지 편안하게 경선 일정을 준비할 수가 있다. 그런데 각자 나름의 유불리를 따져서 시점을 늦추고 또 잘못된 조언을 주는 분들은 8월말 시점을 흔드는게 자기 힘인양 착각하는 것이다. 김종인이 안 흔들렸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들 수 있었듯 저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있다.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지방선거 공천에 적용할 것인가.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전체적으로 젊은세대 정치에 대한 참여도를 확 높일 것 같다. 언뜻 봤을 때 구의원에 당선되기 가장 좋은 사람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초반이다. 지역의 큰 고등학교 같으면 한해 동문이 몇백명이다. 본인과 하루에 10시간씩 같이 생활해 온 친구들이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은 엄청난 효과다. 개인 득표력이 500~1000표만 있으면 어디든지 당선된다.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보나.
▲20대 초반들이 공천을 받기어려워 당선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지역 구의원 정도면 공천을 받은 젊은사람들은 무조건 이긴다. 갓 졸업한 동문에 가족까지, 인지도 높이기 힘든데 내 친구들이 몇백명 있다하면 분명히 유리할 것이다. 그 발상의 전환을 만드려면 기존의 실력없이 버티던 분들이 자리를 내놔야하고 그 안에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돼서 물갈이 되면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재난재원금 논의를 위한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무조건 반대하기도 애매하겠다.
▲그렇다. 그래도 우리 입장에선 원내대표와도 상의하고 있는데 정책에서 비겁할 필요는 없다. 최근 수술실 CCTV에 대해 제가 강하게 말한 것 처럼 여론조사 정치나 선악프레임을 가져와도 제1야당은 버틸 힘이 있다. 과거 그런 힘의 논리에 밀려서 입법했던 민식이법 같은 것을 보면 굉장히 성급했다. 장기적 평가를 기대하면서 옳은 길을 가야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경기도 분당 판교 인근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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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 #최재형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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