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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처가 리스크’ 현실화…‘플랜B’ 최재형 뜰까 [정치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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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최씨, 징역 3년 실형 법정구속…尹 “법 적용에 예외없다”

이준석 “韓, 연좌제 않는 나라…입당 자격 요건 변함없어” 엄호

정치적 내상 불가피…“국민 법감정·정서상 상당한 부담될 것”

“尹 하락세 타면 최재형 등 대안 찾을 것”…입당 영향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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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장모 최씨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 기념재단을 방문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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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출사표를 던진 지 불과 사흘 만에 대형 악재를 만났다. 장모 최모(74)씨가 1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윤 전 총장의 대권 가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윤 전 총장은 ‘원칙론’으로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지만, 당장 여권에서는 “악의 바벨탑”, “사필귀정”이라며 맹폭을 쏟아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권의 목소리도 거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의 ‘처가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플랜B’로 꼽혔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으로 무게추가 옮겨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장모 최씨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직후 “그간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제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이든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한 기존 발언을 반복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엄호모드’에 들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법부의 1심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한민국은 연좌제를 하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대해서도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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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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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전 총장이 그동안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만큼 정치적 내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정치권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제기된 처가 관련 의혹을 담은 이른바 ‘X파일’ 논란,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쥴리 의혹’ 등에 대한 공세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여기에 처가 관련 또다른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윤 전 총장 본인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도 현재진행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악재가 터질 가능성도 남았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장모 실형 선고는) 후보 본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가족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생각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 차례 고비가 있을 텐데 ‘1차 고비’라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예외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적절했다. 본인도 법원 판단에 대해 가족으로서의 정서적 책임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이것이 후보 본인에게 직접적인 책임이나 자격이 있냐 없냐를 따질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1심이지만) 국민들의 법감정상 구속이 되면 유죄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법치, 상식, 공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 묻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판결만으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전직하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수사 중인 사건들이 남아있는 만큼 치명타가 될 확률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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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밝힌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감사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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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안’이 급부상 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탈 경우 최재형 전 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내 주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 전 원장의 경우 도덕성 관련 논란이 윤 전 총장보다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대권 경쟁자들의 견제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소장은 “중도층, 진보이탈층 등 윤 전 총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한 지지층이 이탈하며 하락세를 타면 정치권에서도 몸값이 낮아지고 대안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며 “자신을 보호해 줄 외피를 찾아 헐레벌떡 국민의힘에 들어간다고 해도, 당에서도 윤 전 총장이 흠이 많다고 판단되면 내년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 윤 전 총장을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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