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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윤석열 절친 권성동 "쥴리 해명? 물어봐서 답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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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도전 선언 이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죠? 이른바 X파일 속 '쥴리'가 공론의 장에 오르며 관련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요. 윤 전 검찰총장은 "어떤 비난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SNS에 첫 정치적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어떠한 비난에도,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습니다"고 밝혔는데요.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 바위처럼 - 꽃다지

대선출마를 선언한 뒤, 모진 비바람이 몰아쳤죠? 여야는 물론이고, 평론가들까지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9일) : 저주에 가까운 비판을 한 것은 본인이 몸담았던 정부였는데, 좀 그렇고. 대통령은 과거에 대한 그런 보복 심리가 아니라 미래 국가 비전이 필요한 자리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추대하자? 그럼 정권 창출 못 합니다. 추대해서 흠집이 난 사람이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요즘은 한 달 내로 그건 폭락합니다.]

[장성철/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30일) : 불안정하다, 좀 긴장을 많이 했구나, 그런 이미지를 주셨어요. 총장까지 하시고 그동안 준비 기간이 한 4~5개월 됐잖아요? 그런 부분 동안 뭘 하셨느냐…]

청와대에서도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는데요.

[박수현/청와대 국민소통수석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어제) : 윤석열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저희 문재인 정부를 그렇게 정말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판을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한 비판.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랫동안 목말라왔던 국민들에 대한 첫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예의가 아니란 지적. '배신자'란 말보다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유혹의 손길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의 러브콜! 좀 더 집요해졌는데요. 계속 밖에서 버티다간, 이런 꼴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과거의 선례도 반기문 전 총장이 2017년도에 도전할 때도 사실 바깥에 있어서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그러다가 결국은 중간에 접게 됐는데 그런 점을 보더라도 입당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당에 들어오게 되면요 당의 후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저희가 예선 단계에서도, 경선 단계에서도 당연히 해야 된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경선이 지나고 나서 우리 후보로 확정된 분에 대해서 어떤 음해가 들어온다 이러면 저희는 적극방어해야죠.]

이준석 대표가 준비했다는 비단주머니 3개. 윤 전 총장에게 다시 한번 흔들어 보인 겁니다. 그래도 윤 전 총장의 입장은 꿋꿋합니다. "어떤 비난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바위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까진 좋은데, 바위처럼 침묵을 지키겠다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시원시원 답변을 하겠다는 호언장담은 어디로 가고, 입을 '꾹' 닫았습니다. 개별 언론과 인터뷰도 출마 선언 때 했던 말을 조금씩 변주했을 뿐입니다. 더욱이 어제와 오늘은 공식일정조차 잡지 않았습니다.

윤 전 총장이 흔들리지 않겠다며 내세운 기치. 바로 '공정'과 상식'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할거냐? 그 설명은 쏙 빠졌습니다. '공정의 아이콘'이란 이미지,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놓치고 싶지 않겠죠? 정작 이 이미지를 만들어준 분은 "공정은 통상적인 가치"일 뿐이라며, "시대정신은 아니다" 선을 그었지만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의 공정은 아직 '통상적인 가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지금은 우리 청년세대는 취업이라든가, 입시라든가에 이런 데에 있어서 어떤 불공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어떤 특정 분야에서 공정한 경쟁을 공정의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생애 전 주기에 자기들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의 균등이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또 큰 차원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봅니다.]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내로남불', 부패와 위선을 지적하며 쌓아올린 공정의 이미지. 아무래도 알맹이는 부족한 듯싶습니다. 여기에 정작 본인이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대변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선긋기에 바빴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30일) : 본인의 신상에 관한 개인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르고 계셨단 말씀인가요?) 글쎄 본인의 신상문제라서…]

이럴 때 박지원 국정원장이 잘 쓰던 말이 있습니다. "몰랐다면 무능한 거고, 알았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말입니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함께 내건 기치인 '상식'. 상식하면 또 이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입니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주장하며 '상식'을 전면에 내세웠었죠?

[안철수/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2011년 10월) : 상식을 기반으로 하고 미래를 모든 사람들이 꿈꿀 수 있고 또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변함없기 때문에, 그런 판단 기준으로 선택을 하시기를…]

아직까지 새정치가 뭐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합니다. 그럼 윤 전 총장이 내세운 상식은 뭘까요? 이 발언에 힌트가 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정치 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 하고 저는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라 하더라도 우리 저는 뭐 보수냐 진보냐 중도냐 이런 말을 별로 쓰고 싶어 하지 않지만 어쨌든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런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에 전부 동의하지 않으실까 생각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이걸 지키는 게 상식이라고 보는 듯합니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의 상식. 너무 오른쪽에 쏠려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죠? 국민의힘에서 "이렇게 보수적인 분이었나"란 지적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대표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달 30일) : 특히 2012년 안철수 원장하고 비교해 볼 때 제가 지난주에도 이 말을 했는데 포지티브한 에너지는 사실 상대가 안 돼요. 그때 안철수의 지금도 두루뭉술하다고 욕을 먹고 있지만 '새 정치', 그리고 그때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들, 정치개혁에 대한 이야기들, '이제는 정말 바뀌어야 된다'라는 이런 좀 긍정적인 에너지는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이었죠.]

이른바 '쥴리'란 이름이 인구에 회자된 것도 부담입니다. 부인인 김건희 씨가 직접 언론 인터뷰를 했죠? 여야를 떠나, 패책이란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마디로, 아마추어 같은 대응이었다는 겁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어제) : 언론을 잘 아는 분들의 판단은 대개 이런 경우에는 직접 나오는 것이 굉장히 불리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시죠.]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종대의 뉴스업' / 지난달 30일) : 응대를 하지 말아야 됩니다. 응대를 하면 할수록 아닌 게 맞는 것처럼 막 움직이는 거거든요.]

윤 전 총장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엄호에 나섰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김건희 씨가 스스로 이른바 쥴리 의혹에 대해서 해명을 적극적으로 했습니다.) 그거는 이제 스스로가 아니고 기자가 물으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물으니까 답변을 한 것이고요. 그리고 그 의혹 자체가 얼마나 저열하고 비열합니까. 아무런 근거지식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하도 억울하니까 기자가 물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답변을 했을 뿐인데…]

그저, 기자가 묻기에 답했을 뿐이란 겁니다. '쥴리'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또다른 한 분이 있죠? 어쩌면 해명이 이토록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어제) : 어제 인터뷰 중에 쥴리를 아느냐 그래서 들은 바가 있기 때문에 그 쥴리를 들은 바가 있다, 라는 답변뿐이었어요. 뭐 구체적인 내용이 있는 거는 아니고요. 언론의 공정한 잣대 어떤 후보에 대해서 들이댔던 잣대처럼 공정한 검증이 필요하다, 라는 입장 원칙적 입장을 말씀드렸던 것뿐이예요.]

공정한 검증을 요구한 것 뿐이란 건데요. 권성동 의원은 악의적인 정치공세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X파일'은 한마디로 '카더라' 풍문인데, 뭘 해명하냐는 겁니다.

국민들 여론은 어떨까요? 윤석열 'X파일'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영향이 "있다"란 답변과 "없다"란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다만 '후보로서 감수해야 하는 검증 과정'이라는 응답이 '특정 후보에게 타격을 주려는 정치적 공작'이라는 응답보다 배 이상 많았습니다.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줄진 모르겠지만, 검증은 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명박 학습효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어서와, 정치는 처음이지?"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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