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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국민의힘, 윤석열·최재형 ‘당밖 대선 주자들’ 본격 접촉···윤석열 입당 시기 두고는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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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이 당 밖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본격 접촉 준비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 체제가 안정되자 당 밖 주자들 영입에 시동을 건 것이다. 당 외부 주자들이 주도하는 야권 대선판에서 제 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다만 윤 전 총장 입당 시기를 두고는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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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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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2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윤 전 총장과 “7월 중순 이전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윤 전 총장과의 회동 날짜가 정해진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사무실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권영세 의원도 만날 수 있고 이준석 대표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접촉이 입당 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민심 투어’를 마친 뒤 입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최 전 원장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전 원장와의 만남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부인과 함께 지방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말 이후에 올라올 것”이라며 “최 전 원장도 늦지 않게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정치 선언문을 쓰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최 전 원장과도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상임고문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등 외부 주자들을 거론하며 “고문님들이 영입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국민의힘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낙마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경선 패배 등 ‘제3지대’에서는 이기기 어렵다는 사례를 꺼내며 ‘입당론’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배경은 외부 주자 중심으로 형성된 야권 대선판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당이 외부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외부인사와의 입당 신경전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선 야권 내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빨리 들어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적기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9월 중순까지는 여유가 있다. 우리 당헌당규상으로도 너무 독촉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중도 확장을 위해 장외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의도 문법일 뿐 국민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입당이 늦어지면 1초마다 손해를 본다. 입당을 늦추는 데 대한 개연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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