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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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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모 구속에… 與 "거대한 악의 바벨탑 드러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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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 전 총장 입당 자격, 문제없어"
한국일보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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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5)씨가 2일 불법 요양병원 설립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자, 여권에서는 윤 전 총장 일가의 도덕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정치권 인사와 그 가족들에게 서릿발 같은 사정의 칼날을 휘둘렀던 인물이라는 점이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윤 전 총장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비판에 앞장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화상 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사필귀정”이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장모는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말은 결국 거짓말이 됐다”며 “지도자가 되려면 정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윤 전 총장 장모 비리 등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사실을 거론하며 “수사지휘의 결과로 윤 전 총장과 검찰의 치부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역설했다.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이광재 의원은 "헌법과 법치주의, 그리고 공정과 상식으로 대국민 표팔이를 해온 윤석열 전 총장의 해명이 궁금하다”고 비판했고, 박용진 의원은 “국민들은 검찰 조직의 수장이었던 사람의 가족이 저지른 국민혈세 횡령 및 편취 행위에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윤 전 총장 비판에 가세했다. 송영길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씨가 검찰총장이 사위라는 점 때문에 동업자만 구속되고 그동안 본인은 빠져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총장 사위가 사라지자 제대로 기소되고 법적 정의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충격 속에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사법부의 1심 판단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은 연좌(특정인의 잘못을 이유로 그의 가족 전체에 불이익을 주는 것)를 하지 않는 나라”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자격과 장모의 잘못은 별개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입당 자격 요건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모의 과거 사건까지 사위가 책임져야 하냐"며 윤 전 총장을 엄호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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