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 악의 바벨탑 드러나기 시작.. 내가 옳았다"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추-윤 갈등’으로 보자기 씌우듯 감싼 특권과 반칙, 한꺼풀만 벗겨져도 검찰총장 출신 대권 후보의 거대한 악의 바벨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누가 옳았나?”라며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만이 가짜 정의, 공정, 법치로 쌓았던 악의 바벨탑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무기일 뿐이다. 추미애의 정공법으로 정의로운 나라 세우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지난해 10월 19일 저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제2차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검찰총장 본인, 배우자, 장모 등 측근 비리 사건 은폐 및 수사중단, 불기소 의혹에 대해 총장의 수사관여를 배제하고 수사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윤석열 총장은 ‘중상모략’이라고 하고 ‘가장 점잖은 표현’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그러나 수사지휘의 결과로 검찰총장과 검찰의 치부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옳았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추 전 장관은 “라임사건을 여당이 개입된 대형 정치사건으로 몰고 가려다가 검찰간부 출신 야당 정치인이 드러나자 보고와 수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새롭게 검사들 술접대 사건이 발각됐다. 그런 일이 있다면 사과하겠다던 총장은 전혀 사과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제 거대한 바벨탑의 실체가 조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수사지휘 전까지 무혐의로 가렸던 총장 장모의 20억원이 넘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범죄가 징역 3년 형의 유죄가 선고돼 법정 구속됐다”고 했다.

또한 “최근까지 윤 전 총장은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말을 전했으나, 재판부는 국민이 입은 막대한 손해가 전혀 보전되지 않아 실형 구속한다고 했다”며 이 밖에 △윤 총장 부인 회사의 협찬금 명목 금품수수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가조작 의혹 △윤 총장 측근의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도 있는 점을 거론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총장 재직 시에는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 피해자라며 여론을 속이다가 대선 직행하면서 야당후보 탄압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사법정의를 방해하기 위한 궤변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