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에 국민의힘 입당 촉구

"고민 길어지면 1초마다 손해…(입당하면)네거티브 방어도 나설 것"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가 윤석열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전 총장이 ‘어떻게 (대선에서)이길까’를 놓고 고민을 너무 길게 하면 안 될 것이다. 창당할 수 있는지, 정책개발을 할 수 있는지, 자금은 있는지를 질문하고 싶다”며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촉구했다.

그는 “제가 ‘8월 (경선)버스 출발론’을 말했는데, 꼭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타야 할 필요는 없다”며 “어차피 국민의힘에서 (대선)후보를 할 것이라면 빨리 와서 융화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중도 확장을 위해 장외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의도 문법일 뿐 국민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입당이 늦어지면 1초마다 손해를 본다. 입당을 늦추는 데 대한 개연성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네거티브 방어에도 적극 나서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 후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예선 경선 단계부터 해야 한다”며 “경선이 끝난 후 음해가 들어와도 적극 방어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처럼 말하기도 했으나 출마 선언 이후 “열려 있다”라며 밀당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KBS,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국민의힘과의 연대나 입당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행태에 분노하는 분들을 다 만나고 나서, 정권 교체를 위한 전략을 결정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또 “국민의힘이 굉장히 중요한 정치 세력임은 틀림없다”며 “정권 교체를 하는 데 필요한 어떠한 합당한 방법도 찾아볼 것이고, 그런 점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비판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정치적 지도력에 대해 검증을 받고 국민과 만들어야 하는 게 필요하다. 그것은 사실 지금 들어와도 시간이 짧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도 T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지금 모호한 선택 스탠스(태도)를 취하고 있으니까 지금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