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경기도 산하 일자리재단이라는 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자리재단에서 3년 넘게 근무한 A 씨.
지난 3월부터 상사인 C 팀장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행정 감사에 걸리지 않을 방법을 찾으라면서 그게 업무이자 능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C 팀장 (녹취) : 머리를 쓰라고 머리를. 너 머리 좋잖아. 행정 감사가 문제 안 되게 해결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있단 말이야.]
A 씨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하자 모욕적인 말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A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행정 하는 사람으로서 행정 절차는 지키라고 있는 거다'라고 하니깐, '넌 그래서 안 돼, 넌 그래서 틀려먹었어'라는 표현을….]
팀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폭언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C 팀장 (녹취) : '팀장님이 더 이상 일을 안 시켰습니다. 잘못 일 시켰습니다.' 걸리면 죽여버린다 진짜. 작살 낼 거야 아주 그냥. 알았어?]
30분, 1시간 단위로 일일 업무일지를 작성하라는 지시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는 1분 단위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퇴근 후 추가 근무를 강요받았는데 업무는 다름 아닌 국회의원 출신 대표이사의 SNS 계정을 관리하라는 지시였습니다.
[B 씨/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 대표이사가 그날 무슨 기분으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걸 아는 것 마냥 이미지 메이킹을 해줘야 한다는데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을 했고요.]
이에 대해 일자리재단 측은 "대표 개인 계정이 아닌 의원 시절부터 사용한 홍보용 계정"이라며 "재단 홍보를 위해 홍보팀이 계정 관리를 담당했다"고 해명했습니다.
C 팀장은 "두 팀원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업무에 지장이 생겼고 이를 문제 삼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단 측은 C 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 조치했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윤하 기자(ha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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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BS는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경기도 산하 일자리재단이라는 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조윤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일자리재단에서 3년 넘게 근무한 A 씨.
지난 3월부터 상사인 C 팀장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지시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행정 감사에 걸리지 않을 방법을 찾으라면서 그게 업무이자 능력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