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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故손정민 父 "CCTV 영상 겨우 봤지만 정민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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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사건 발생' 한강공원에 CCTV 240대 추가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정보공개청구했던 CCTV를 겨우 보가 됐다고 밝혔다.

손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세 번째 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명이 단축되는 날’의 블로그를 쓰고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정민이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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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현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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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정민이가 손을 꼭 잡아줬다”며 “그 촉감이 생생했던 기억이 나고, 역시나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감지돼서 ‘정민아, 다음엔 꼭 얘기해줘’를 외치다 울면서 잠에서 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자료를 요구했었는데 그건 안 된다고 열람만 가능하다고하더라”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내용은 말씀드를 수 없고 갑자기 보니까 각도도 다르고 일반 모니터 화면으로 어딘지 알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또 “반포나들목 CCTV처럼 수백 번은 봐야 위치도 눈에 익고 지나가는 사람들 특정이 가능하니까 다시 한 번 자료를 요청했다”며 “화면을 확대해서 보니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더라. 당연히 정민이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를) 계속 맡게 된 형사분들께 우리가 생각하는 의혹들을 설명해 드리고 부탁드리고 왔다. 이렇게 7월의 첫날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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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현씨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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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씨는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있단 것을 기자님께 들었고 뉴스로 확인했다”며 “마음을 졸이고 있을 때 변호사님께 전화가 왔고 내사 종결로 결정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에야 사건 현장을 비추는 올림픽대로와 반포대교의 CCTV가 있고, 그것이 경찰 소관이라는 걸 알았다”며 “(CCTV 열람을) 요청했지만 당연히 안 보여줬다. 그래서 지난 26일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접수받은 교통계에선 30일이 지나 삭제됐다고 했다. 강력계에서 갖고 있을 테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늘까지 답이 없는 상황”이라며 “진짜 현장을 비추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얘기도 안 해줬고, 이제야 존재를 알게 돼서 정보공개를 청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경찰이 뭘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보여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보고 온 사실을 일일이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저 위의(반포대교 남단 교통관리 및 올림픽대로의 교통관리) CCTV 정말 보고 싶다. 그걸 보여준다고 한들 보고 와서 이렇다저렇다 공개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래저래 수명이 단축된 하루였다”고 했다.

한편 서울 자치경찰은 지난 4월30일 발생한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한강공원에서의 시민 안전을 위해 공원 취약지역에 대한 CCTV 240대(155개소)를 추가하고 안전펜스·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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