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1위' 지킬수 있을까…윤석열 '지지율'의 세가지 변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①자질·비전 보여줄까 ②경쟁자 등장과 국민의힘 입당? ③X파일+가족 의혹]

머니투데이

대선 출마 후 공식 행보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링 위로 올라섰다. 정치 선언 전부터 범야권 대선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기세를 모았던 만큼 출마 선언을 계기로 대선 판도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다만 '반문'(反문재인) 지지층 공략으로 입지를 강화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외연을 확장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았다. 잠행 과정의 전언 정치 이미지를 씻고 자신의 정치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비롯한 대권 경쟁자의 부상과 국민의힘 입당 시기, 엑스파일 논란과 각종 의혹 해소 등이 지지율 등락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드디어 등판한 '정치인 윤석열'…'자질'·'비전' 보여줄까

윤 전 총장의 국정 운영 비전과 자질은 지지율에 영향을 주는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변수다. 검찰이라는 다소 수직적 조직에서 만들어진 윤 전 총장의 리더십이 소통과 타협이 필수적인 정치판에서도 발현될 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이어져왔다. 정치 선언 준비 과정에서 대변인 인선의 혼선도 이같은 우려를 더했다.

윤 전 총장은 본격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30일 언론사 주최 행사 참석 과정에서 여야 정치인들과 만났다. 또 국회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소통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대국민 소통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대변인을 통한 '전언정치' 비판을 인식하고 '정치인 윤석열'로서 정치권·언론과 관계 회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차츰 자신만의 역량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전날 윤 전 총장 기자회견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기자회견은) 일종의 신고식"이라며 "신고식에서 이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부터 외교 등에 대한 해법을 다 제시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윤 전 총장을 옹호했다.


새로운 다크호스 부상하면?…국민의힘 입당 시기도 저울질

경쟁 후보의 부상과 국민의힘 입당 시기도 지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 전 총장을 대체할 유력 주자로 주목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 전 총장의 엑스파일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권에서 최 전 원장을 대안으로 띄우는 모양새가 됐다. 최 전 원장은 사의 표명과 함께 정치 참여, 대권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출마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지지하는 이유가)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열망이 강해 '저 사람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니까 밀어주자'는 의미"라며 "마찬가지로 지금 현재는 아니겠지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훨씬 더 가능성 있겠다, 더 나아가서 최 감사원장이 대안으로서 충분하다, 판단만 생기면 충분히 쏠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모두 당분간은 각자의 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 전 원장의 경우 7월 중순 등판, 8월 초 입당 수순이 회자된다. 후발주자인 최 전 원장으로서는 낮은 인지도와 지지율 등 부족한 부분을 당의 조직력으로 채우기 위한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반면 윤 전 총장은 9월 국민의힘 경선 직전 입당, 혹은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연말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권 주자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캠프 내부에서도 "급할 것 없다"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X파일'·'쥴리'·'장모'까지…가족·측근 의혹 돌파 어떻게?

머니투데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과 배우자 김건희씨(왼쪽)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전 총장으로선 이른바 'X파일 논란' 등 각종 의혹 공세를 돌파하지 못한다면 지지율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반대로 배우자와 관련된 루머나 장모 소송 등이 해명될 경우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윤 전 총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엑스파일)문건을 보지 못했지만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날 윤 전 총장의 배우자인 김건희씨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담겨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강남 접대부설'과 '유부남 검사 동거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30일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가 공개한 김씨의 육성에 따르면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의 호스티스로 몇 년 동안 일했고 에이스였다느니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했다.

윤 전 총장 본인과 배우자 김씨와 윤전 총장의 장모인 최씨 등 가족 관련 수사 상황도 여러 건이다. 2일 1심 선고가 나는 장모 사건의 결론이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는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윤 전 총장은 최씨 관련 사건에 대해 "법 집행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공정 절차가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