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靑 "윤석열, 편향된 비판...예의가 아니다"

박수현 수석 "너무 심하다할 정도로 비판"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
최재형에도 "중립성과 독립성 스스로 해쳐"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6.29.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경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6.27. bluesoda@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국민 약탈', '권력 사유화' 등을 주장하며 맹비난한 것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입장이 없다"며 대응을 자제하던 것에서 침묵을 깨고 불편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정치인의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문재인 정부를 정말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의 정치 철학은 이것이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한 비판을,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이었다"며 "국민들에 대한 첫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수석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도 "중립성과 독립성을 금과옥조처럼 강조해온 분이 정치 행보를 할 것처럼 말하며 임기 중간에 스스로 그만둔 것 아니냐"며 "중립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해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행보가 국민을 위한 것이었는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검찰 기소와 함께 사의를 표명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해선 "민정수석실이라고 하는 곳이 결과적으로는 그런 기관(사정기관)을 폭넓게 바라봐야 하는 관련 있는 곳"이라며 "본인의 업무가 그것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포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봐 염려해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이 비서관도) 거기에 합당한 조치들을 스스로 하고 있고 또 대통령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이날 이 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과정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