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가수 가인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벌금형 처분을 받은 프로포폴 혐의와 관련해 팬들과 대중에게 사과했고, 뒤늦게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연예계에 '유명 걸그룹 멤버 A씨가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라는 소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퍼졌고, 이로 인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라는 얘기는 지난해부터 흘러나왔다.
해당 걸그룹 멤버를 추측하는 댓글과 기사가 끊임없이 나온 가운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가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실명으로 기사가 보도된 것.
가인은 2019년 7월~8월 경기도 모처에서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으며, 또 70대 성형외과 의사가 가인에게 전신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판매해 문제가 됐다.
가인은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치료 목적인 줄 알았다"고 밝혔고, 수원지법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약식재판에 넘겨진 가인에 대해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1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 측은 "가인은 지난해 프로포폴과 관련해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 원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먼저 잘못을 사과드리지 못하고 갑작스런 소식으로 더욱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숙이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측은 자숙의 시간 동안 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 그 점에 대해 가장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라는 최정상 걸그룹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멤버들과 완전체로 뭉쳐 신곡을 발매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런 가인이 왜 프로포폴을 투약하면서 불법을 저질렀을까.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가인은 그간 활동 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며 "지난 몇 년간 말 못 할 사정들로 인해 아티스트 개인의 고통이 가중됐음에도, 아티스트도 운명 공동체로 함께해야 할 소속사도 이에서 벗어날 현명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부족함에 대해 소속사로써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소속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달라지겠다며, 가인이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발 늦은 사과와 반성에 대한 비판은 본인이 감수해야 할 몫이며, 동시에 가인이 팬들을 향해 과오를 솔직하게 고백한 만큼, 이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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