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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담뱃불로 지지고 강간위협까지"…미얀마 군부 고문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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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양곤(미얀마)=AP/뉴시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 밖에서 수감자들의 석방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2021.07.01.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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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우린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고, 심문은 지옥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

미얀마 정부가 지난 2월 쿠데타에 항의하다 억류된 운동가들과 시위를 보도한 언론인 등 2300여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지난 3월 9일 양곤에서 군부에 의해 구금된 미국 언론인 나탄 마웅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은 30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이와라디를 통해 구금 당시 고문과 학대를 겪었다며 이에 대해 밝혔다.

나탄 마웅은 체포 당시 상황에 대해 "사무실 밖에 45명 정도 군인이 탄 트럭 7~8대가 보였다. 잠시 후 그들이 사무실 문을 쾅쾅 두드리다 강제로 열고 소총을 겨눴다. 그리곤 우리 머리에 검은 후드를 씌우고 차에 태운 뒤 양곤 망갈라돈의 심문센터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심문 중 인권이 침해됐냐고 묻자 "그들은 나에게 물도 주지 않았다. 내가 물어보면 발로 차고 때렸다. 구금된 지 4일째인 3월12일 처음 물을 줬고 계속 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문 며칠 후 소변을 위한 플라스틱 병을 받았다. 항상 두 명의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었고 배변을 제외하고는 항상 눈을 가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타 녜인은 나보다 훨씬 더 심한 고문을 당했다. 군인들은 그의 가슴에 담배를 지졌고 큰 얼음 덩어리에 그의 다리를 올려놨다. 또 그의 옷을 벗기고 강간을 위협했다. 그들에게 휴대전화를 넘겼을 때 비밀번호를 말해야 했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틴 초 전 대통령, 외국 언론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발견되면 구타했다"고 했다.

군부가 왜 구금했는지 이야기했냐는 질문에는 "이유를 말하진 않았지만 카마윳의 보도가 군부에 모욕적이었고 불화를 야기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렸다고 했다. 그리고 주로 카마윳 자금 지원에 대해 심문했다"고 답했다.

이어 "한타 녜인은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의 연락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물었다. 군부는 한타 녜인의 휴대전화에서 연락이 닿는대로 그를 더 거칠게 심문했다"고도 했다.

나탄 아웅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약 2000명의 정치범들이 양곤 인세인 교도소 인근 별도 감옥에 구금됐다. 학생, 작가, 가수, NLD 중앙집행위원들 등이 구금됐다. 매일 50명에서 100명의 사람들이 심문 센터에 추가로 수용되기도 했다.

함께 구금됐던 사람들 중 나탄 아웅이 본 학생은 겨드랑이에 고무탄으로 인한 총상을 입었고, 일부는 얼굴에 흉터가 있었다고 했다. 나탄 아웅은 "그들은 심문 내내 호되게 맞았다. 우리보다 더 심하게 고문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소 뉜 샨 주(州) 재무장관과 NLD 정부의 예 흘라잉 팡롱구 위원장도 함께 있었다"며 "군부는 예 흘라잉의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지휘봉으로 때렸고 그의 손은 수갑에 찢기고 살점이 뜯겼다. 또 어깨와 얼굴, 갈비뼈를 걷어찼다. 소 뉜 재무장관은 50세가 넘었지만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잔인하게 구타당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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