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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조희연 “두 아들 외고 보내고 자사고 폐지…내로남불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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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은 지난달 28일 제6기 학교민주시민교육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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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와 관련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공정과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자식들을 외고에 진학시킨 점에 대해 언급했다. 회의가 끝나갈 때쯤 "한 가지 더 말씀드려도 되겠느냐"며 꺼낸 얘기다.

그는 "개인적으로 공정과 평등의 문제 혹은 공정과 정의의 문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1987년 민주화 체제 하의 평등 프로젝트는 한계에 이르렀고, 젊은 세대들은 공정에 집착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반성적으로 본다. 저한테도 '내로남불'이라고 하지 않느냐. 죄송한 생각도 갖고 있다. 제가 자사고(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얘기하지만, 애들은 외국어고에 보내지 않았느냐"며 "'내로남불' 인정합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더 높은 절차적 공정'을 만족하게 하려면 기본소득에서 그 희망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 교육감은 자사고 지정 취소를 두고 학교와의 소송에서 연달아 진 것과 관련해 "부산에서 패소판결이 되면서 그 기본논리를 서울의 재판부가 다 가져왔다고 본다"며 "큰 틀에서는 전반적인 사법의 보수화 현상의 맥락에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 3년 전 해직교사 특별채용과 관련해서는 그때로 돌아가도 복직을 시키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으로 돌아가면 절차는 조금 더 주의하겠지만 (복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해직교사의 경우 주로 정치적 기본권과 관련된 분들이고, 이에 대해 사회가 훨씬 포용적이 돼 절차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시대정신의 흐름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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