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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반찬 다 준비했는데"…거리두기 유지에 자영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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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완료자 예외 두지만 현장서 난색…"어떻게 확인하나"

연합뉴스

코로나 확산, 연기된 '6인 모임'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한 음식점 관계자가 '다음달부터 6인까지 모임 가능' 안내 문구를 삭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문다영 조다운 기자 = 수도권에서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1주일 연장되자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당혹감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6년째 생고기 집을 한다는 A(70)씨는 1일 "오늘부터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는 줄 알고 며칠 전부터 미리 반찬 준비를 해뒀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고깃집이라 주로 저녁에 장사하는데 10시 제한이 이어지니 답답하다"며 "매출에 타격이 커 하루빨리 제한이 풀리길 바랄 뿐이다"고 했다. 또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웠다"며 "어젯밤에 아들이 뉴스를 보여주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중화요리집을 운영하는 신금수(61)씨도 "모든 식당 운영자들이 제한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며 "영업시간이 2 시간만이라도 연장되면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신씨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저녁 예약이 70% 줄었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서는 5명 이상 회식에도 참석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에서는 난색을 보였다.

A씨는 "백신을 접종했다는 말만 믿고 5명 이상이 앉아서 회식하게 둘 수는 없다"며 "신고를 당하는 경우가 두렵고, 자영업자 개인이 백신 접종 여부를 직접 검증할 수 없어 무조건 4명만 앉게끔 안내할 계획이다"고 했다.

신씨도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있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자가 몇 명 더 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어떻게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4)씨도 "카페가 오피스타운에 있어 하루에도 수백 명의 손님이 오는데, 일일이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확산세 진정을 위해 힘들더라도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프랑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승한(34)씨는 "애초에 올해 말까지 단체 손님은 4명씩만 받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는 것이 자영업자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사적 모임 금지 조치 연장 소식에 서둘러 단체예약을 취소하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직장인 윤모(27)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들 5명과 일식집에서 오랜만에 만나기로 하고 예약까지 했는데 결국 취소했다"며 "애초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면 덜 속상했을 텐데 지침이 바뀌어서 아쉽다"고 했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신모(25)씨도 "오늘 친구 생일이라 식당에서 밥 먹고 2차로 술집에 가기로 했는데 밥만 먹고 헤어지게 생겼다"며 "몇 주 뒤에 친한 친구 7명이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미뤄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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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명 이상 모임 금지' 유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신촌역 앞 야외 음식점 모습. 부근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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