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 출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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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금보령 기자] 여당이 대선 예비경선 체제에 돌입하면서, 2달 정도 늦게 출발하는 야권 대선시계도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외’ 후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유력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국민의힘 군소후보들은 빠른 등판 선언으로 자리를 선점하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1일 오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야권에서 두 번째로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안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자리 도시인 ‘스마트메가시티’를 건설해 일자리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안 전 시장은 ‘문제는 경제다’라는 책을 출간해 경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 밖에도 두 번의 시정 경험과 3선 의원으로서의 경륜을 강조하며 "상생의 협치를 이끌어 낼 적임자"라고 했다.
이날 오후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을 한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의해 자행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릴 것"이라며 "현 정권에서 무너진 모든 것에 대한 회복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포함해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 의사를 밝힌 보수 야권 대선 후보는 모두 12명에 달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황 전 대표, 안 전 시장, 하 의원, 김태호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당 밖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등이 대권주자로 꼽힌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아직은 출마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지만 잠재적 야권 후보로 거론된다. 윤 전 총장이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선 만큼 다른 후보들의 행보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권의 대선후보 경선 출발을 놓고 야권의 견제도 본격화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염치가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파탄난 문재인 정권 민생에 대한 반성과 사과로 시작하는 게 적어도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대선 레이스인지 판돈 올리는 대책 레이스인지 허탈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정 성장’을 놓고 "공정 성장은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말했던 건데 다른 명칭이 아니라 똑같은 이름을 써 처음 들었을 때 놀랐다"며 "내용 자체가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다면 제가 생각한 취지대로 수정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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