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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수사 전에 이미 청와대 관계자에게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은 나쁜 놈"이라 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착수 전에 청와대와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윤 전 총장의 말과 다르다.
김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취재하고 판단해본 바"라며 "2년 전 8월 27일에 한 서른 군데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들어갔다. 그 전과 그 후가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그 전에는 윤석열 총장이 읍소하는 형태였다.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진행자가 '나쁜 놈이라는 표현까지는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아니다.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독대 요청이) 안 받아들여니까 8월 27일에 30군데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들어간 이후로는 일종에 이제 실력행사 무력행사로 들어간 것"이라며 "청와대 수석들이 격노를 했다. 이미 조국 장관은 임명장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 인사권을 흔들려는 것이냐,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냐라고 얘기하니까 윤석열 총장이 '아니다 조국만 도려내면 된다, 조국만 잘라내면 된다, 그게 오히려 대통령을 위한 길이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정치 참여 선언 당시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사 착수 전에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 누구만 도려내겠다, 사모펀드 운운 그런 걸 한 사람이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압수수색 시작되는데 그 전에 그걸 예고하는 시그널을 준다는 건 수사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 라는 발언은 조국 당시 장관 자택 압수수색 실시할 즈음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수석이나 비서관 통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런 뜻을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누구를 상대로 한 것인지 대해서는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뜻으로 도려내겠습니다 라고 하는 여섯글자인가, 그 워딩인지 아닌지 저도 한 다리 건넜기 때문에 100% 자신할 수 없지만 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적인 도화선은 이른바 사모펀드에 대한 내사 보고서가 있었던 것이다. 이미 8월 27일 이전에 사모펀드와 관련된 어떤 문서가 검찰 내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가 취재한 내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첫째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과 반발이 밑바닥에 깔려 있고, 그리고 그걸 실현시키는 도화선으로서 사모펀드와 관련된 보고서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대법원은 사모펀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에게 징역 4년을 확정 선고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는 공모 혐의가 무죄라고 판단해 '권력형 범죄'와는 선을 그은 하급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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