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추미애? 평가할 필요 없다”
<에스비에스> 인터뷰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에스비에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저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거듭 국민의힘 입당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에 대해서는 “괴문서”, “불법사찰”이라며 ”필요하면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에스비에스> 인터뷰에서 “입당보다는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며 “만약에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정권교체, 자신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조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윤 전 총장은 “공정과 상식, 법치를 위반하는 행태에 대해서 분노하고 외면하는 분들도 다 만나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월 말까지 경선버스 탑승’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경선 일정에 맞춰 입당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엑스파일에 대해 “무슨 내용인지도 잘 모른다”며 “국가기관이 관여했다는 그런 가능성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또 여당 대표가 저에 대한 무슨 파일이 차곡차곡 쌓여간다고 얘기하고 그러니까 이게 괴문서인데다가 사찰까지 한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하겠다”면서도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현실을 다 봤잖나. 수사 의뢰를 한다고 수사를 하겠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장모와 부인이 연루된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굉장히 장기간 수사다. 뭐가 있었으면 벌써 저를 징계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을 때 그걸로 저를 내쳐야지 하지 않나”라며 “징계사유에도 안 들어갔다. (사퇴한) 3월 4일까지 기간이 많았는데 그간 뭘 했다는 건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검찰총장 시절 갈등을 빚었던 추 전 장관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과) 갈등이 있는 게 아니라, (추 전 장관) 본인이 마음대로 한 거지, 제가 그분을 공격한 적 없다”며 “제가 그분에 대해서 법무부 지휘권을 박탈했나? 하시는 일을 못하게 했나? 제 일을 그냥 해왔고, 그분이 부당하게 방해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추 전 장관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무리한 일을 거듭 하다가 중간에 법무 장관도 그만두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해 “언론에 보도가 되고, 이걸 수사를 안할 경우에 과연 국민들이 이 국가의 법 제도를 어떻게 보겠는가. 저희가 자체적으로 회의도 하고, 충분히 논의를 해서 수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 궁금하시다면? ‘클릭’‘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