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선언 후 첫 행보
‘분주’ 대선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이준석 대표와, 국회에서 5대 도시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회 출입기자들을 만난 뒤 기자실을 떠나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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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행사·국회 기자실 방문
부인 사생활 관련 인터뷰엔
“한번 챙겨보겠다” 답변도
이준석 “경선 버스 정시 출발”
윤, 입당 여부 여전히 안 밝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선언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30일 언론사 행사장과 국회 기자실을 찾았다. 그간의 ‘전언정치’ 비판을 불식하고 정치인으로서 언론과 직접 소통을 늘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윤석열표’ 정책들에 대해선 앞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민감한 이슈에도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 등에 대해선 이날도 모호성을 유지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한 테이블에 앉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다. 대권 행보에 대한 교감이나 구체적인 입당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행사장을 떠나며 기자들과 만나 “깊은 얘기는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한번 뵙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SBS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입당도 할 수 있는 문제다. 정권교체를 위한 전략 문제는 (여러 인사들을 만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입당 여부와 시기를 뚜렷이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주자를 위해 (당 경선 일정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면서 “경선 버스는 무조건 정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정권교체라는 공통목표를 확인한 뒤에도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간의 밀고 당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어 국회 기자실인 소통관을 찾아 각 언론사 부스를 돌면서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4개월의 잠행 기간 미진했던 언론과의 ‘스킨십’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즉석에서 기자들과의 짧은 질의응답에 나서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어제는) 국민들께 정치에 나서는 제 생각과 포부, 계획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많은 훌륭한 분들과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의 현실, 현안을 잘 살펴서 국민께 불편하지 않고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민감한 현안들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씨의 소득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추미애 전 법무장관 주장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한 언론 인터뷰에 대해 묻자 “아침에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 한번 챙겨보겠다”고 했다. 김씨는 이날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인터뷰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소문을 두고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동훈 전 캠프 대변인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고 싶다고 해서 서로 양해했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SBS 인터뷰에서는 처가와 관련된 의혹을 두고 “장기간 수사했는데 (무엇이 있었나). 뭐가 있었다면 (검찰총장 시절) 그걸로 저를 내쳤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X파일’과 관련된 의혹에는 “제가 의뢰한다고 검찰이 수사를 하겠나”라며 “(의혹 중) 국민들께서 합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는 데 대해서는 선출직 공직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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