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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선두 이재명, 본선 경쟁 집중… 8룡은 ‘역전 승부수’ 찾기 골몰 [與 대선레이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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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9룡 대전 시작

느긋한 李지사측, 거친 견제 속 원팀 강조

당 후보 선출 뒤 타 캠프 조직 흡수 노려

2위 이낙연, 이재명 약점 부각에 힘써

8룡들 결선행 주자 놓고 이합집산 전망

지지율 상승세 추미애·박용진 완주 의지

각 후보 캠프들, 고차방정식 풀기 고민

세계일보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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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의 ‘9룡’이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민주당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각 후보 캠프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굳건한 ‘1강’ 체제를 흔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결선투표 등 다양한 변수가 포진한 고차방정식을 풀어내 경선 승리로 가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는 경선을 넘어 대선 본선 경쟁력을 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30일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재명은 정책으로 컸다. 공약(空約)이 없다. 경기도 공약을 90% 이상 달성했다”며 “경기도 정책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국민이 정책 효과를 직접 체험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이 거친 견제 속에서도 ‘원팀’을 강조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당 후보로 선출된 뒤 타 캠프 인사를 섭외하고 그 조직을 흡수하기 위해선 ‘내전’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가 아직도 당내 장악력이 큰 강성 친문(친문재인)과 앙금이 남아 있는 점 또한 ‘원만한 경선’의 필요성을 높인다. 이 지사 측은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 흠집 내기, 상처 입히기는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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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를 제외한 ‘8룡’은 이 지사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는 ‘판 깨기’ 전략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약점으로 꼽히는 ‘비문(비문재인)’ 성향을 부각하고, 이 지사를 여권 내 ‘공공의 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등 맹폭을 퍼부었다.

이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대체 검찰개혁 의지가 있기나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가 세계일보 인터뷰(2021년 6월30일자 1·5면 참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지도 공감이 안 간다”고 한 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오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정권의 명운을 걸고 검찰개혁을 추진해 왔다”며 “틈만 나면 ‘원팀’을 강조하던 이 지사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전날 출마선언은 검찰공화국의 재등장을 촉구하는 망언에 다름 아니었다”며 “(이 지사는) 이런 윤 전 총장을 보고도 검찰개혁의 시기상조론을 펴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측은 향후 경선에서 TV토론이 많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국무총리 등 풍부한 국정운영 경험이 드러날 수 있는 자리에서 두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선 흥행을 위해 기존 두 차례였던 예비경선 TV토론을 4차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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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개문발차’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1중’ 이 전 대표까지 단일화 후보군에 들어서면 이 지사에게도 위협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미 2위인데, 우리가 먼저 단일화를 요구할 입장은 아닌 상태”라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반이재명계의 구심점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 전 총리 측은 이와 관련해 “지역별 순회 경선 결과에 따라 기민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마다 경선 득표율이 합산되면서 특정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등 경선 지형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 이 전 대표의 단일화 제스처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 전 총리 측은 “경제적 유능함, 청렴함, 지도자의 품격 등 정세균의 ‘3강점’이 시대정신과 맞닿으면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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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급상승으로 ‘다크호스’로 떠오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 등은 독자 행보에 집중하며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검찰개혁을 고리로 강성 친문의 지지를 얻고 있는 추 전 장관은 이날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어떻게 하면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처방전을 들고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돼야 한다”며 향후 경선에서도 선명성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50대 기수론’을 들고나온 박 의원 측은 “우리는 단일화에 관심이 없다. 정책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며 “전날부터 시작된 9차례의 경제 행보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지자체장 잠룡들은 도정 성과를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김두관 의원은 대선 슬로건으로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 화끈한 개혁!’을 내걸며 ‘민주당 적통’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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