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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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태도'가 불현듯 화제가 됐다. 29일 기자회견에서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다. 오랜 잠행 끝의 등판인 만큼 윤 전 총장의 '입'에 관심이 쏠렸지만, 못지않게 그의 '고개'도 주목받았다. 연설 도중은 물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계속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기 때문이다.
"740회는 흔든 것 같다"는 누리꾼의 지적이 나왔고, 일각에선 '도리도리윤'이라는 별명마저 붙였다. 정계에서 '워딩'만큼이나 '이미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으로선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특유의 몸짓을 두고 정치권에선 해석이 엇갈렸다. 여권에선 비아냥을 포함한 공세에 나섰고, 보수야권에선 '대수롭지 않다'며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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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준비 덜 됐다"…김어준 "내용 잊고 '도리도리'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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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인'으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며 일제히 공세를 퍼부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C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굉장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신감 없이 고개를 계속 돌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이 좀 준비가 덜 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자기 빛을 내지 못하고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며 "정치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TBS라디오에서 "차량 대시보드에 '도리도리 흔들이 인형'이 있다. 그 정도 수위로 도리도리 너무 흔들었다"며 "내용이 아니라 이게 남는다. 그 점에서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하면 내용은 다 잊어 먹고 태도가 남는다"며 "이건 리허설을 안 한 건지, 했는데 못 잡은 것인지 모르겠다. 이런 게 100마디 말보다 강력한 인상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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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친구' 권성동 "오랜 습관"…김재원 "스스로 고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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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단상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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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은 윤 전 총장의 '고개' 논란은 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윤 전 총장의 '친구'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태도 지적에 대해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건 (윤 전 총장의) 습관"이라 설명했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원래 고개를 (돌리며) 좌우를 보며 얘기하는 스타일"이라며 "어제는 많은 기자 앞에 처음 서다 보니까 긴장해서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거의 정상화됐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정치 신인"이라며 "그런 부분은 차차 옆에서 지적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정치 일선에서는 초보자"라며 "마이크를 양쪽에 놓기도 했고, 또 카메라가 비추고 있다는 것보다는 기자가 여러 명이 있으니까 눈을 맞춘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사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훨씬 잘했던 것 같다"며 "이런 건 이제 앞으로 스스로 고칠 것"이라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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