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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식자재 다 사놨는데 전날 거리두기 연장"…'희망고문' 당한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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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새 거리두기 코앞에 두고 '일주일 연장’

내달 7일까지 사적모임 4인·오후 10시 유지

하루 전날 소식 접한 자영업자 '허탈'·'당황'

[이데일리 이용성 공지유 기자] 7월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코앞에 두고 영업 준비에 한창이던 자영업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자체가 당장 내일 시행 예정이던 새 거리두기 적용 시점을 일주일 연기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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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당초 7월 1일 0시부터 완화될 예정이던 ‘5명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 한 음식점 관계자가 30일 오후 안내 문구를 삭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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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 만에…방역당국 “예정대로”→“거리두기 연장”

서울 서대문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20대 이모씨는 30일 오전만 해도 인원 제한 완화를 앞두고 테이블 간 칸막이를 떼는 등 영업 준비에 분주했다. 이씨는 최근 바빠질 것을 대비해 직원을 새로 뽑고, 새 거리두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출근하라고 일러뒀다.

인근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던 60대 김모씨도 다음 달 장사 준비에 열을 올렸다. 15년간 장사를 하면서 지난 2년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던 그였다. “오랜만에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김씨는 “7월부터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 같다”며 기대했다.

그러나 이들의 부푼 기대감은 한순간 바람 빠진 풍선처럼 사그라졌다. 새 거리두기 개편을 코앞에 두고 방역당국이 1일 완화할 예정이던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간 연장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94명으로 집계됐다. 68일 만에 최대치다. 특히 서울시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75명에 달하면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방역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다소 느슨해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경기·인천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함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대한 거리두기는 현행 체계는 일주일간 연장된다.

영업 준비 한창이던 자영업자, 거리두기 연장에 ‘날벼락’

자영업자들의 분노는 방역당국을 향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오전만 해도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내달 1일부터 시행되며,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확산세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는 등 수도권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잡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중대본은 반나절 만에 방향을 틀었다. 서울시가 자치구 회의를 통해 일주일간 거리두기 체계 적용 유예를 결정하고 이 같은 내용을 중대본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중대본은 “서울시에서 오늘 자치구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 하에 일주일간 거리두기 체계 적용 유예를 결정하고 중대본에 이러한 내용을 알려왔다”며 일주일간 거리두기 개편을 연기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중대본의 불협화음 덕에 자영업자들은 ‘희망고문’을 제대로 당한 셈이 됐다. 서울 마포구에 카페를 운영하는 A(30)씨는 “기대하고 있었는데 허탈감이 크고 당황스럽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당장 내일을 위해 2인석을 4~6인석으로 늘리는 등 단체 석을 준비했고, 근무시간도 조정했었다”며 “갑자기 하루 전에 이런 식으로 통보하니 꼬였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약 70만명이 가입되어 있는 모 네이버 카페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 자영업자는 “식자재를 다 사놓았는데, 하루 전날 오후 늦게 발표하는 법이 어딨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칵테일바를 운영하고 있다는 또다른 자영업자는 “신선식품·과일 등을 박스로 사놨는데, 누가 보상해주냐”는 불만도 나왔다.

한편 거리두기 개편안이 일주일보다 더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등을 비롯해 여름휴가 등 변수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 상황에서는 서울의 경우 1주일 정도 추이를 지켜보고,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을 경우 거리두기 개편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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