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와대가 30일 잇따른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에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데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사 검증과 관련해서 많은 지적과 우려가 있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외숙 인사수석 등 책임론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지난 27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임명 3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된 데 이어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내정자 임명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민정수석실·인사수석실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언급한 것이다. 박 총장 내정자는 당초 전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더 확인할 사항이 불거지면서 청와대가 추가 검증을 벌였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1일 임시국무회의에 박 내정자 임명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높아진 국민적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좀 더 철저하게 검증을 하느라 인사가 연기됐다”며 “이제 (의혹이) 클리어(해소)됐다”고 말했다. 추가 검증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약탈’ ‘부패완판’ 등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난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은 없다”며 “대통령께서 특별히 거기에 대해 언급하신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헌법기관장들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 28일 “저의 거취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당일 9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하며 “감사원장의 임기 보장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