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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군부 못 믿어" 미얀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225명…"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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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1월 27일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수도인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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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최다 확진자 발생인데다 쿠데타로 인한 의료진 파업 등 의료·행정에 공백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악의 상황”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보건부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22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2명이 발생했다. 이는 군부 쿠데타 이후 최고수치로 군정은 사가잉·바고·친·샨주(州)의 11개 타운십에 외출제한 명령을 내렸다.

앞서 미얀마에서는 지난해 10월초 코로나19가 심각하게 확산하며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얀마 양곤대학 교수였던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단언컨대 지난해 10월 2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보다도 지금이 사상 최악의 상황”이라 강조했다. A씨와 학생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반발해 근무와 수업 등을 거부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고 있듯 미얀마에서는 의료진들도 CDM에 대거 참여해 사실상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는 것이 A씨의 지적이다. 122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28일 실시된 전체 코로나19 검사수는 6586건이었다. 검사 대비 확진율이 무려 18%에 달한다. A씨는 “대도시라 비교적 상황이 좋은 양곤에서 보이는 것이 이 정도인데 다른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코로나19 검사수 자체도 확연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로 인해 군부에 구금되기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민선정부는 지난 1월 기준 하루 1만6000~8000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쿠데타 발발 이후 하루 검사 수치는 1500~2000건으로 대폭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군정은 지난 12일 이후 하루 3000~7000건 수준으로 검사를 확대했다. 당국은 격리센터를 확장하고 마스크를 배포하며 백신 홍보에도 나섰으나 군부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불신으로 백신 접종마저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양곤시민 B씨는 본지에 “정의·민주주의 등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군부에 의해 죽어가고 있다. 군부를 어떻게 믿고 병원에 가겠나”라며 “의롭고 올바른 의사들은 모두 파업에 동참했다. 이젠 다들 미얀마 공공의료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수치 고문의 NLD 정부는 지난 1월 말 인도에서 기증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의료진과 공무원·국회의원 등 우선순위 접종대상자들에게 접종을 시작하며 전국적인 코로나19 백신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라와디는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거의 모든 의료계 종사자들이 군부 통치에 대한 항의로 2차 접종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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