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꿩 잡는 매’ 추미애, 윤석열 대선출마 선언에 “전두환도 정의 내세웠다”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신의 예외는 특권…그야말로 특권의식에 쩔어 있는 것” / “언론 또 야당이 만든 것”

세계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갈대광장 잇탈리 스튜디오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후 대담하고 있다. 파주=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일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전두환 씨도 정의를 내세웠다”고 날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저녁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정의, 자유는 검찰권력을 이용한 거니까 민생에 와 닿는 진짜 공정, 법치라고 이해받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 사퇴 후 대권 직행에 따른 ‘정치 중립성’ 논란에 “절대적인 원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추 전 장관은 “타인의 예외는 불법이라고 검찰수사를 가혹하게 하고 자신의 예외는 특권이니까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 하면 그야말로 특권의식에 쩔어 있는 것”이라며 “고스란히 스스로 모순됨을 알고 있고, 반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을 내밀고 있구나 이렇게 느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감사원장직을 던진 최재형 전 원장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이나 감사원장이나 참 사퇴가 너무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그런 총장은 없었다. 헌정사 초유의 일이고, 이후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자신이 윤 전 총장의 체급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선 “언론이 추윤갈등이라고 갈등프레임으로 몰고 갔지 않느냐”며 “70년 만에 검찰개혁을,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서 선진사법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해 저항하는데 있어서 그 본질을 보지 못하고 갈등논리로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비위 반법치에 대한 여러 가지 징계청구사유, 또 징계의결서에 담긴 것들을 언론이 질문하고 취재해야 했다”며 “거의 홍길동이 ‘아버지’라고 못 부르듯이 마찬가지로 윤석열에 대해서, 감히 윤석열 이름 석 자를 ‘비위, 불법’ 앞에 붙이지 못했다”면서 언론에 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론 또 야당이 만든 것”이라며 “윤석열을 키워서, 변변한 야당후보가 없기 때문에 입양을 시키려고 양자를 키우듯이 그렇게 키운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앞서 동작구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북콘서트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로서 서울중앙지검장도 했고, 검찰총장도 했다”면서 윤 전 총장의 이력을 열거한 뒤 “임기 보장된 자리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표를 내고 오로지 정부 비판만 한다는 건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대권직행은 검찰 중립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니 답변 취지가 ‘예외도 있다고 생각한다’였다. 그런데 이건 원칙과 예외의 문제가 아니다”며 “검찰총장, 감사원장 모두 사정기관으로 최고도의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예외라고 한다면 예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헌법 부정, 반(反)법치라고 규정할 수 있다”며 “원칙 예외라는 사고 체계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이고,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자기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