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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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잠행을 끝내고 정계 진출을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지지율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6월3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지난 29일 기자회견은 승부수로 평가 받는다. 그는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후로 측근을 통한 '전언 정치'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메시지를 둘러싼 오해나 'X파일' 논란 등 겹겹이 악재가 쌓이던 중이었다.
그는 이른바 'X파일'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X파일에 대해서는 "문건을 아직 보진 못했다"면서도 "만약 그것이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유포한다든가 하는 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잠룡 후보군이 늘어나고 정권교체에도 힘이 실렸다는 점도 그의 등판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의 사실상 '대선 출정식'과 다름없는 기자회견장에 직접 찾아가 힘을 실어주고 제1야당 영입을 타진한 것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일각에선 대권주자로서의 잠재력 측면에서 윤 전 총장의 '내공'에 반신반의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화통한 윤 전 총장이 직설 화법으로 현 정권을 거침없는 때리며 야권 지지층의 호응을 불러 일으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에선 국정운영 비전이나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선 링 위에 오른 셈이지만 대권주자로서의 기본 역량에 물음표도 남겼다.
실제 윤 전 총장은 회견문의 절반 가량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통상 대권주자들이 출정식에서 큰 틀의 국정운영 기조나 정책 방향 등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X파일은 큰 문제 없을 걸로 보인다. 일부 정치평론가와 언론들이 만든 촌극이라고 본다"면서도 "앞으로 과제는 대통령으로서 내가 대한민국을 어디로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 하는 국정 비전을 좀 더 구체화하고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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