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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MB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나”…고대 후배에 옥중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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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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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려대 후배에게 받은 편지에 답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고려대 재학생·졸업생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에는 지난 29일 이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이라고 주장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02년에 입학해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의사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자신이 보낸 편지와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을 인증 사진으로 올렸다.

글쓴이가 보냈다고 한 편지에는 “많은 사람이 선배님의 진실한 업적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인정하지 않고 싶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도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중앙차로제로 편리해진 버스를 타고 지하철 환승을 하며 출퇴근한다”며 “저희가 사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선배님의 대통령 기념관”이라고 밝혔다.

현 문재인정부도 비판했다. “내세울 업적이 없는 이들이 북쪽의 그 부자들처럼 큰 동상, 큰 기념관을 만들어 놓고 낯부끄러운 미화, 왜곡을 하고 있다”며 “선배님의 업적을 지우고 싶어 수해와 가뭄을 막기 위해 애써 만든 보를 부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며 응원하겠다는 말로 편지를 마쳤다.

헤럴드경제

[고파스 캡처]


이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답장은 지난 20일 날짜로 적혀 있다.

‘OO 후배에게’라고 시작되는 편지에는 “보내준 격려 글을 잘 받아 봤다”며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 이 모든 건 나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쓰여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됐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시간이 지나 내가 할 수 있는 때가 오면 그곳을 방문하고 싶다. 그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는 게시물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편지에는 “나 자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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